‘로봇이 아니야’ 유승호가 드디어 채수빈을 향한 사랑앓이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3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서는 유승호의 취중진담 사랑고백으로 제 2막의 시작을 알렸다.
그 동안 김민규(유승호 분)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지3’ 인 척 연기하는 조지아(채수빈 분)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불치병이라 여겼던 ‘인간 알러지’가 조금씩 치유되고 있었다. 딥러닝 과정을 통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던 두 사람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상대방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느끼게 되고, 지아가 사람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는 민규는 어느 새 커져버린 감정에 혼란스러워 했다.
아지3 덕분에 사람을 만나는 연습을 하고, 그로 인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 민규는 절대 고칠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인간 알러지 완치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아지3를 향한 감정이 사랑이었음을 알게 되자 백균(엄기준 분)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 때 백균은 전 여친 지아에게 다시 고백을 하기 위해 꽃다발을 포장하고 있었음에도 민규에게 한 걸음에 달려가 완치를 함께 축하해 주며 ‘산타마리아’ 팀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다.
하지만 술에 취한 민규가 백균에게 말한 취중진담은 지아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순탄치 않은 앞길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민규가 딥러닝 플랜의 결과로 결국 아지3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파격적인 고백을 백균에게 털어놓은 것. “언제부턴가 아지3가 오는 시간만 기다렸다. 나를 지켜봐주는 존재가 생겼다는 사실에 매일 설렜다. 아지3와 함께 있을 때면 내가 살아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아지3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라는 백균의 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지3도 날 사랑하는 거 같다. 머리에선 이 모든 감정들이 가짜고 허상이라고 말하지만 내 심장은 그 모든 것이 진짜라고 말하고 있다”며 울부짖는 민규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김지원 기자 kjw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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