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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트럼프 폭풍트윗에 “정신상태 의심” 맹비난

입력
2018.01.0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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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앵커 “정상적인 것 없어”

대통령 자격 있는지도 의문

미국 CNN방송의 간판 앵커 제이크 태퍼가 2일 뉴스를 진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트윗 공세를 비판하고 있다. CNN 캡처
미국 CNN방송의 간판 앵커 제이크 태퍼가 2일 뉴스를 진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트윗 공세를 비판하고 있다. CNN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업무개시 첫날인 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더 크고 강력한 핵버튼이 있다’ 등 20건에 가까운 폭풍 트윗을 쏟아내자 CNN방송이 “정신상태가 좋지 않다”는 취지로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핵 버튼 언급은 물론 ▦이란 반정부 시위 독려 ▦파키스탄ㆍ팔레스타인 원조 중단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법무부와 특검 수사 촉구 ▦가짜언론 공격 등 분야와 대상을 가리지 않고 한층 강력해진 트윗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CNN의 간판앵커 제이크 태퍼는 오후 4시 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을 맹비난하고 정치적 반대자를 감옥에 보내라고 요구하면서 자화자찬을 하는 트윗으로 2018년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후 10시 뉴스에서도 “어떤 것도 정상적이지 않다.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떤 것도 차분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뉴스가 나가는 동안 화면 자막에는 ‘우리는 어느 때보다 핵전쟁에 더 가까워졌나?’라고 반문하는 제목이 깔리기도 했다.  

CNN 미디어 선임기자인 브라이언 스텔터도 이날 앵커 앤더슨 쿠퍼가 진행하는 ‘앤더슨 쿠퍼 360도’에 출연해 “독일과 중국, 브라질 지도자가 트럼프같은 트윗을 올리면 우리는 뭐라고 하겠는가? 그 사람은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그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적합한지 의아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CNN을 ‘가짜뉴스’로 몰아 붙이며 방송이 속한 타임워너 그룹을 인수하려는 통신업체 AT&T의 계획에 제동을 거는 등 철저한 앙숙 관계이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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