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의 행위는 동맹 더 가깝게 만들어
신년사 듣고 안심했다면 샴페인 너무 마신 것”
미국 백악관 안보 사령탑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번 신년사는 한국과 미국을 멀어지게 만들려는 단순한 접근에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남 유화 제스처에 한반도 한미의 대북 공조를 깨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 것이다.
3일 미국 관영 방송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맥매스터 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이 방송의 그레타 반 서스테렌 객원 앵커와의 대담에서 이렇게 밝힌 뒤 “물론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의 도발적인 행동, 특히 그가 하고 있는 행위는 (의도와 달리) 우리의 동맹을 더욱 가깝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신년사를 듣고 안심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연휴 동안 샴페인을 너무 마셔서 그럴 것”이라고 비꼰 뒤 김 위원장이 말하려 한 건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일촉즉발의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결국 북한이 이런 무기를 추구하는 이유는 단 하나”라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을 쫓아내라고 강요하고, 협박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이번 신년사에서 통일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많이 외쳤느냐. 그가 생각하는 통일은 무엇이냐. 북한의 실패한 체제 아래에서의 통일”이라고 주장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맥매스터 보좌관은 “전쟁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강압적인 경제적인 힘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추세는 매우 긍정적으로 가고 있다. 북한과의 무역을 완전히 끊는 나라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게 이런 긍정적인 추세”라며 베트남과 필리핀을 예로 든 뒤 “이들 나라 목록은 꽤 길다”고 했다.
‘경제적 제재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일은 다양한 선택지를 대통령에게 제공하는 게 될 것이고, 여기에는 군사적 선택지가 포함될 것”이라며 “이건 비밀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를 강제로 이끌어내야 한다면 미국은 그런 선택지들을 꺼낼 것이고 이에 따른 위험과 결과에 대한 평가를 내려 대통령이 결정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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