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정당 참여 여부 내주 결정”
김세연ㆍ이학재 의원도 복귀 고심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보수 통합은 국민의당보다 자유한국당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 주위에서는 바른정당ㆍ국민의당의 ‘통합정당’에 참여하기보다 한국당에 복당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김세연ㆍ이학재 바른정당 의원도 한국당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어, 세 사람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
남 지사는 3일 본보 통화에서 “통합정당에 참여할지 여부를 다음주 중에는 결정하겠다”며 “통합정당과 함께 하지 않으면 한국당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통합이라는 가치에 비춰보면 바른정당이 국민의당보다 한국당과 통합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을 향해 “아무 희망도, 변화도 없는 당”이라고 통합에 선을 그은 유 대표와는 차이가 크다. 한 측근은 “현재로선 한국당에 복당할 가능성이 더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남 지사가 복당을 한다 해도 6ㆍ13 지방선거 공천을 주기 어렵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 남 지사 측은 “복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당장 고려할 사안은 아니다”라고만 밝혔다.
김세연ㆍ이학재 의원도 한국당 복당으로 뜻이 기울었다. 두 의원은 3선으로 당의 허리이자, 유 대표의 최측근이었으나 지난해 11월 초 당에서 불거진 ‘통합 논쟁’ 때 사실상 유 대표와 갈라섰다. 남 지사 등은 당시 유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당 대표 선출을 미루고, 한국당과 통합 전당대회를 추진하자고 맞선 바 있다.
김세연 의원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지역 당원과 주민의 뜻에 따라 현재로선 한국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한 건 아니다”라며 “다음주 중에 가부 간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해 11월 6일 김무성 의원 등 9명의 의원이 한국당으로 복당할 당시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았으나 “좀 더 생각해보겠다”며 결정을 유보했었다.
이학재 의원 역시 국민의당과 통합 여부를 의결할 바른정당 당원자대표자회의(전당대회)가 개최되기 전에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소속의 광역단체장인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통합정당의 후보로는 지방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전해졌다. 다만 원 지사는 한국당 복당이 아닌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현직 지사가 바른정당을 떠나게 된다면 지방선거를 앞둔 통합정당에는 적잖은 타격이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