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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옆에서 영상 찍은 유튜버... 무리한 경쟁이 부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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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옆에서 영상 찍은 유튜버... 무리한 경쟁이 부른 참사

입력
2018.01.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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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폴은 구독자 1,5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유튜버다. 유튜브 캡처
로건 폴은 구독자 1,5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유튜버다. 유튜브 캡처

구독자만 약 1,5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유튜버가 시신 옆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누리꾼들은 “구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 유튜버들이 경쟁적으로 자극적인 영상을 올리기 시작할 때 이미 예상됐던 참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의 유튜버 로건 폴(22)은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15분 분량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지난달 말 일본 후지산 기슭에 있는 일명 ‘자살 숲’을 방문한 폴과 그의 친구들 모습이 담겼다. 숲에서 그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이 시신은 모자이크 처리만 된 채 영상에 그대로 담겼고 폴과 친구들은 시신 옆에서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고 해당 영상은 폴의 유튜브 계정에서 지워졌다. 비난이 거세지자 폴은 3일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며 “제가 올린 영상으로 심적 고통을 겪은 분들에게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폴은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꼈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폴이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SNS에서는 그를 향한 비난이 멈추지 않고 있다. 그가 올린 사과 영상 아래에는 댓글만 약 60만 개가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자극적인 영상을 검열하지 않은 유튜브 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폴은 6초짜리 동영상을 올리는 ‘바인’(Vine)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이후 유튜버로 전향해 1,5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가 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1억5,000만 원에 달하는 광고 수익을 얻는다. 그의 유튜브 수익은 지난해 기준 13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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