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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의 뻔한가요] 양세종-우도환-장기용의 대세 반응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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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의 뻔한가요] 양세종-우도환-장기용의 대세 반응 차이

입력
2018.01.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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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종, 우도환, 장기용(왼쪽부터)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양세종, 우도환, 장기용은 2017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992년생 동갑내기 세 사람은 신선한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비슷한 시기 진행된 인터뷰에서 세 사람은 왜 대세 배우로 떠올랐는지 알 수 있었다. ‘대세 배우’ 수식어에 대한 각기 다른 반응도 재미를 더했다.

양세종의 연기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데뷔, 무명시절 없이 단번에 주연급 자리를 꿰찼다. 이후 ‘사임당, 빛의 일기’ ‘듀얼’ ‘사랑의 온도’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의학, 사극, 멜로, 장르물까지 섭렵하며 연기 내공을 드러냈다. 촬영에 들어가면 핸드전화를 끄고 오로지 작품에만 몰두했다. 스스로 골방이라고 부르는 작업실에는 침대, 전신거울, TV, 스피커, 향초 밖에 없다. “폰은 알람용”이라며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와 철저히 차단한다”고 털어놨다. 소속사 대표 역시 촬영 중에는 양세종에게 절대 연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시간 보내며 연습해봤지만 “촬영장에서 연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불효자다. 요즘 더 절실히 느낀다”면서 “결혼하면? 거기까지 생각을 못 해봤다. 결혼 못할 것 같다”고 웃었다. 사실 “연습 과정이 너무 괴롭고 힘들다”면서도 “연기는 끝이 없지 않나. 답이 안정해져 있으니까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양세종은 인터뷰 내내 누구보다 솔직했다. ‘괴물신인’이라는 수식어를 가장 싫어했지만 가장 잘 어울리는 듯 했다. ‘대세배우’ 호칭도 싫다며 “‘주어진 일을 잘 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우도환 역시 지난해 영화 ‘마스터’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시청자들의 눈에 띈 건 불과 1년 전이지만 2011년부터 단역으로 활동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올해 OCN ‘구해줘’와 KBS2 ‘매드독’으로 주연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연극배우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아버지”라고 할 정도였다. 매일 일기를 쓰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관리를 위해 술도 마시지 않았다. 스트레스도 운동을 하며 푼다고. 일기를 쓰는 이유에 대해 “책을 내고 싶거나 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 내가 기록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의 어제를 모르지 않나. 언젠가 이 순간이 그리워질 테니 나라도 기록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우도환은 ‘매드독’ 촬영 종료 후에도 계절 학기를 들으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대학원에도 진학할 계획이라며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뭐든 배우고 싶다. 노래도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세 배우’라는 호칭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했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많은 책임감이 생기고 힘을 주는 수식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좋은 배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연기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장기용은 KBS2 ‘고백부부’를 통해 여심 스틸러로 등극했다. 대세 배우 셋 중 가장 센스 있고 유머감각도 뛰어났다. 극중 마진주(장나라)와 로맨스 연기로 츤데레 매력을 뽐냈다. 인터뷰에서도 남길 선배에 빙의 한 듯 성심껏 답변하고 난감한 질문에는 특유의 센스를 보였다. 현직 모델인 장기용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펼쳤다. ‘괜찮아 사랑이야’ ‘선암여고 탐정단’ ‘뷰티풀 마인드’ ‘그녀는 거짓말을 사랑해’ 등에 출연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 동안 인터뷰할 때 일상, 가족 얘기가 대부분이었다며 “부모님 여행 간 얘기 하곤 했다. 이제 작품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행복해했다. 때문에 양세종, 우도환과 함께 ‘대세 배우’로 거론된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고백부부’에서 여주인공의 첫사랑 역을 맡아 욕심이 많이 났다. 처음엔 자신감이 가득 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했다. “너의 가능성을 보고 캐스팅했다. 내가 생각한 남길이 딱 너인데 뭘 걱정 하냐. 즐겼으면 좋겠다”는 하병훈 PD의 조언에 힘을 냈다. 모델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선 “‘고백부부’를 통해 큰 불을 끈 느낌”이라며 “차기작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연기 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런 말을 안 들을 자신도 있다”고 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굳피플,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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