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다르(맨 왼쪽) 등 우리카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우리카드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금 상황에서 순위가 더 올라갈 가능성은 크진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잘 버티면 한두 번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김세진(44) OK저축은행 감독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 앞서 팀 성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OK저축은행은 이날도 차, 포를 다 떼어놓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김 감독은 “송명근(25)은 경기장에 오지 않았다. 뼈에 멍이 들어 통증이 있다. 쉬는 김에 푹 쉬라고 했다. 마르코(31)도 선발에서 제외했다. 마르코와 다른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서 첫 세트부터 분위기가 떨어지면 끌어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상대적으로 호흡이 잘 맞는 국내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워 초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경기는 김 감독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해내며 세트스코어 3-0(35-33 26-24 25-18) 승리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8승 13패 승점 25로 6위를 유지했다. 5위 KB손해보험(10승 10패 승점 28)과 승점 차는 3점으로 좁혔다. OK저축은행은 5승 16패 승점 17로 최하위 7위에 그쳤다.
에이스 대결과 범실에서 승부가 갈렸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2)와 토종 에이스 최홍석(30)을 앞세워 OK저축은행의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다. 파다르와 최홍석은 1세트에서만 22점을 합작했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승부를 33-33까지 몰고 갔으나, 파다르의 마지막 2연속 득점을 막지 못해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됐다.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와 24-24 듀스 상황에서 내리 2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파다르가 백어택으로 한 점을 보태고, 구도현(26)이 서브에 성공하면서 2세트 승자도 우리카드가 됐다. 세트 스코어 2-0을 만든 우리카드의 기세는 더욱 거세졌다. 우리카드는 초반 파다르의 오픈 공격과 조근호(28)의 속공 등을 통해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렸고 리드를 유지한 끝에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파다르는 양 팀 최다인 35점을 기록했고 최홍석은 15점으로 뒤를 받쳤다. OK저축은행은 범실 수에서 우리카드(12개)보다 훨씬 많은 19개를 기록했다. 조재성(23)이 22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 팀 모두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이날 경기장 열기는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게다가 평일 저녁 경기인 탓에 관중석 곳곳도 꽤나 비어 있었다.
장충체=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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