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18'/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월드컵은 단일 스포츠 종목 최대 축제로 꼽힌다. 지난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TV 중계 시청 인구는 무려 32억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은 선수들에게는 진정한 축구황제를 가리는 장(場)이며 기업들에는 ‘마케팅 황금시장’이다. 국가 입장에선 국격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우선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명예와 함께 두둑한 포상금을 거머쥘 수 있다. 2회 연속이자 통산 5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독일은 오는 6월 1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선수 1인당 35만 유로(약 4억5,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때의 포상금 30만 유로(약 4억 원)보다 5,000만 원이 늘어난 액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우 신태용(48) 감독, 전경준(45) 코치, 차두리(38) 코치, 김남일(41) 코치, 김해운(45) 코치, 이재홍(35) 피지컬 코치 등을 비롯해 월드컵 최종예선 10차전까지 소집됐던 선수들이 본선 진출에 대한 포상으로 총 25억 원을 받는다. 다만 선수별로 포상금 규모는 조금씩 다르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최종예선에 한 차례라도 소집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여도를 4등급으로 나눠 A급 1억 원, B급 8,000만 원, C급 6,000만 원, D급 4,000만 원이 지급된 전례를 고려한 조치다. 대표팀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은 향후 본선 성적에 따라 또 한 번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FIFA 공식 후원 기업들은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있다.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도 월드컵 마케팅 활동에 한창이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월 28일까지 러시아 월드컵 승리 기원 슬로건 공모전인 '비 데어 위드 현대'를 진행한다.
현대기아차는 그간 꾸준히 월드컵을 통해 유ㆍ무형의 수익을 창출해왔다. 세계적인 조사기관인 독일의 스포츠마켓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10% 상승했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65억 달러(약 6조9,075억 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약 20조 원의 경제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광고판 홍보로만 8조6,000억 원의 마케팅 효과를 봤다.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졌다. 현대기아차는 공식 후원사 비용 1억 달러(약 1,062억 원) 등을 포함한 각종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도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만료될 예정이던 FIFA와의 공식 후원 계약을 2022년까지 연장한 것도 이 같은 엄청난 경제 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컵은 국가 경제에도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로 한국이 얻은 경제 효과는 26조 원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독일은 2006년 월드컵 개최를 통해 국내총생산(GDP) 0.3%를 상승시켰다.
본지가 닐슨스포츠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월드컵은 국내에서 가장 폭넓은 팬 규모를 확보하고 있다. 닐슨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브랜드 마케팅은 지역별, 국가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뤄져야 효과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남은 6개월 간 국내외에서도 총성 없는 월드컵 마케팅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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