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주 강북삼성병원 교수팀, 2만2000명 분석
커피를 하루 3∼5컵을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정도 분량의 커피를 섭취하면 말초혈관의 동맥 경직도를 완화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성은주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3년 1월∼2015년 12월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센터를 방문한 성인(20∼70세) 2만2,005명의 커피 섭취 빈도와 말초혈관의 동맥 경직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냈다.
이번 연구 결과(한국 성인에서의 커피 섭취와 동맥 경직도와의 연관성 분석)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성 교수팀은 하루 중 커피 섭취 횟수에 따라 네 그룹(1컵 미만, 1~3컵, 3~5컵, 5컵 이상)으로 분류했다. 이어 각 그룹 간 상완-발목의 맥파 전달 속도 차이를 비교했다.
이 연구에서 커피를 하루에 1컵 미만 마시는 비율은 전체 조사 대상 성인의 32.5%(7,142명)였다. 1~3컵 마시는 사람의 비율이 41.6%(9,157명)로 가장 높았다. 3~5컵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은 20.7%(4,560명), 5컵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은 5.2%(1,146명)였다.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은 하루 3컵 이상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하루에 커피를 3~5컵 마시는 사람에서 남성 비율, 비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가족력 비율이 가장 높았다. 수축기(최고)혈압 이완기(최저)혈압 공복혈당 당화혈색소(HbA1c)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수치도 하루 커피 3~5컵 섭취 그룹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하루 3~5컵 마시는 커피가 이들의 건강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성 교수는 “남녀 차이는 있지만 하루 3~5컵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서 가장 낮은 상완-발목 맥파 전달 속도를 보였다”고 했다.
상완-발목 맥파 전달속도는 혈류가 일정거리를 지나가는 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혈관경화도가 높을수록(혈관이 딱딱할수록) 맥파 전달속도도 증가한다. 나이 들거나 고혈압 당뇨병 신부전증 등도 맥파 전달속도를 높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에 포함된 페놀산 칼륨 카페인 등 다양한 물질이 동맥경화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카페인은 염증 반응을 완화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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