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2개월 만에 최저치
코스닥은 10년 만에 800 돌파
원ㆍ달러 환율이 2018년 첫 거래일인 2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원화강세 현상에 수출 기업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당국은 시장 개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추세가 좀 더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전 거래일(2017년 12월 28일)보다 9.3원 하락한 1,06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055.5원을 기록한 2014년 10월 30일 이후 최저치다.
국제적인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이 크게 완화한 것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세도 이어졌고,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급격한 환율하락에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단 전체적으로는 시장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원화강세 현상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게 된 배경이다.
반면 증시는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하며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새해 첫날부터 10년여 만에 800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3포인트(1.76%) 상승한 812.45로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 2007년 10월 11일 817.28을 기록한 이후 10년 2개월여만에 최고치다. 정부의 바이오기술 지원에 대한 기대감에 제약ㆍ바이오 업종이 크게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과 투자자에 대한 세제 및 금융지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다음주 예정돼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도 작년 폐장일 종가 대비 12.16포인트(0.49%) 오른 2,479.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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