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나선 지 2년여 만에 75만개에 달하는 복잡한 순환 출자구조를 완전히 해소했다. 롯데는 순환출자 해소로 지배구조 투명성을 한 단계 높이고 완전한 지주회사 체제 출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롯데아이티테크는 등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 6곳의 투자 사업부문을 흡수합병 하기로 결의했다.
롯데아이티테크를 제외한 5개 비상장사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한 후 투자회사를 롯데지주와 합병한다. 롯데아이티테크는 지난해 11월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해 롯데정보통신을 설립했기 때문에 별도의 분할 없이 롯데지주에 합병된다.
이번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는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출범 과정 이후 정리하지 못한 11개의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 구조를 모두 해소하게 된다. 롯데는 지난 2014년 6월까지 75만개에 달하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돼 있었지만, 이후 지주사 출범과 계열사 간흡수합병 등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줄여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완전 해소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투명해져 경영효율성이 한결 높아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의 남은 과제는 완전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다. 롯데그룹은 모두 92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화학과 호텔ㆍ관광 분야 계열사를 뺀 51개 계열사만이 현재 지주사 체제에 속해 있다. 롯데는 향후 계열사 간 지분 인수, 분할합병 등의 방식으로 모든 계열사를 지주사 우산 아래 둔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완전한 지주사 체제 출범을 위한 계열사 지분정리, 호텔롯데 상장 등 남은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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