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봉송 하는 이승엽(가운데)./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평창에서 서울까지 100마일 이상, 반면 북한 국경까지는 50마일’
미국 주간지 피플은 강원도 평창에서 수도 서울까지 거리보다 북한과 거리가 더 가깝다는 점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동시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북핵 위협에서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함께 내놓았다.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펼쳐지는 대회라는 측면에서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올림픽의 평화적,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마지막 열쇠는 북한 선수단의 참가 여부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북한이 1일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드러내면서 평화 올림픽의 성사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경우 올림픽 기간 내 군사적 도발 배제와 함께 평화올림픽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북한의 참여가 이뤄진다면 단순히 평화 올림픽 성사에 그치지 않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더욱 수월해지고 입장권 판매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희망가를 불렀다.
북한의 참여가 확정된다면 올림픽 흥행에 박차를 가하는 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평창 방문을 앞둔 외국인 관광객들의 우려 섞인 시선을 자세히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까지 촘촘한 대중교통망으로 연결되는 등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하지만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평창의 훌륭한 인프라가 개막을 앞두고 외부적 요인(북한의 도발)으로 그 가치가 얼룩져 안타까웠다”면서도 “우리 국민들이 북한으로부터 느끼는 위협보다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훨씬 더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올림픽 참가 뜻을 밝힌 신년사를 조직위에서 환영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북한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김정은/사진=연합뉴스
변수는 북한이 현재 자력으로 확보한 평창 올림픽 출전권이 없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올림픽 참가 시사 발언이 단순 립 서비스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북한이 평창에 출전하려면 와일드카드를 얻어야 하고 이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과거 사례를 보면 IOC는 역대 동·하계 올림픽에서 많은 나라의 참가 유도를 위해 와일드카드를 적극 활용해왔다. 앞서 IOC는 북한이 희망하면 각 종목 국제경기연맹과 협의해 출전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북한의 참가 여부에 따라 남북 공동응원단에 대한 기대도 높일 수 있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공동입장과 함께 북한응원단이 대거 파견됐다. 대회는 남북 화합의 장이 됐고 경색된 남북관계 긴장 완화에도 한몫을 했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다면 남북한 대결구도를 누그러뜨림과 동시에 올림픽이 진정한 의미의 지구촌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희범(69) 조직 위원장은 "대북협의 등 구체적 사항은 정부와 협의해 추진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조직위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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