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ㆍ고객 수 모두 증가
대형마트 난립 속에도 성장세 ‘눈길’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의 난립 속에서도 제주지역 전통시장 매출액과 고객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도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제주지역 전통시장 매출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전통시장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1억5,834억원으로, 전년도 1억5,078만원보다 5%(756만원) 증가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도민과 관광객 등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도내 전통시장 하루 평균 고객 수도 6,322명으로, 전년도 5,996명보다 326명(5.4%) 늘었다. 2014년과 비교하면 일평균 매출액과 고객 수가 각각 10%, 13% 증가했다.
매출액과 고객 수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전통시장은 글로벌 명품시장, 지역선도시장, 문화관광형시장, 골목형시장 등 특성화 시장 사업에 참여한 시장들이다. 이들 시장들은 특성에 맞는 특화상품 개발과 다양한 이벤트 및 마케팅 등이 방문 고객 수와 매출 증대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명품시장은 동문시장 연합(동문공설시장, 동문재래시장, 동문수산시장, 동문시장)이고, 지역선도시장은 서귀포매일올레오일시장이다. 문화관광형시장은 서귀포향토오일시장, 중앙로상점가, 칠성로상점가, 지하상가, 한림오일시장, 세화오일시장, 서문공설시장,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이다. 골목형시장은 서귀포향토오일시장, 보성시장, 한림매일시장이다.
이용객들의 전통시장 방문동기(복수응답)로는 ‘농수산물이 신선하다’(46.4%)가 가장 많았고, 이어 ‘접근성이 좋다’(44.9%), ‘단골이어서’(33.8%), ‘가격이 저렴하다’(25.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시장 이용시 불편한 점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주차 불편’(59.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상품이 다양하지 않다’(48.1%), ‘시설 노후’(28.4%), ‘신용카드 사용 안됨’(25.5%) 등 순으로 답했다.
제주대 산학협력단은 “제주지역은 대형할인마트, 편의점, 하나로마트 등의 포화지수가 전국 상위권에 육박해있어 도내 골목상권과 중소유통업체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형마트 등에 대한 규제정책인 유통시설 총량제를 제주지역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도는 지난해 특성화 시장 육성을 위해 국비를 포함해 총 45억원을 투입했다. 쾌적한 쇼핑환경 조성을 위해 16개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에 66억원을 투자했으며, 동문공설시장을 비롯한 3개 시장에 주차시설 확충을 101억원을 투입해 주차시설 복층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또 올해도 13개 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에 62억원과 2개 시장 주차환경개선사업에 55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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