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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50포대, 이웃에게’ 세밑 온정은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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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50포대, 이웃에게’ 세밑 온정은 살아있었다

입력
2018.01.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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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독지가, 괴산 칠성면사무소에 기부

구랍 28일 익명의 기부자가 괴산군 칠성면사무소에 전달한 쌀 50포대. 이 기부자는 ‘이웃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짧은 글귀만 남겼다. 괴산군 제공
구랍 28일 익명의 기부자가 괴산군 칠성면사무소에 전달한 쌀 50포대. 이 기부자는 ‘이웃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짧은 글귀만 남겼다. 괴산군 제공

익명의 기부자가 시골 면사무소에 쌀 50포대를 기탁한 사실이 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일 충북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섣달 28일 오후 4시쯤 칠성면사무소 마당으로 쌀 20㎏들이 50포대를 실은 트럭이 들어왔다.

이 트럭은 괴산읍내의 한 마트에서 운영하는 배달용 차량. 2명의 마트 직원은 쌀 포대를 내려놓은 뒤 면사무소 직원에게 메모가 든 봉투를 전했다.

봉투 안에는 ‘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란 짧은 글귀만 적혀 있었다.

이 마트 직원은 “독지가가 직접 마트에 와서 쌀을 보내달라고 하면서 신원에 대해 함구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했다.

익명의 기부자가 쌀을 기탁하면서 남긴 쪽지 글
익명의 기부자가 쌀을 기탁하면서 남긴 쪽지 글

면사무소 측은 이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더 이상 그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그가 칠성면사무소에 쌀을 보내달라고 부탁한 점으로 미루어 칠성 출신 인사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면사무소 관계자는 “세밑에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아 감동했다”며 “배달된 쌀은 다음날 지역내 홀몸 노인,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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