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Creative Lab)이 오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대거 선보인다. 지난해 CES에서 주목 받은 저시력 시각장애인용 솔루션 릴루미노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비롯해 혁신성에 사회적 가치까지 추구한 제품들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 1층 G홀 유레카 파크에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C랩 과제를 CES 관람객에게 소개한다고 2일 밝혔다.
릴루미노는 지난해 해외 언론의 조명을 받은 기어VR용 시각보조 응용소프트웨어(앱)를 발전시킨 ‘릴루미노 글래스’ 시제품을 처음 공개한다.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전하는 착한 기술이 보다 쓰기 편한 선글라스로 거듭났다.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가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면 릴루미노의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이 안경 내부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주변에는 들리지 않고 스피커 앞의 사용자만 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휴대용 스피커 ‘S레이’도 첫 선을 보인다. 장시간 이어폰 사용으로 귀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주변 소음 피해를 우려한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목에 착용 가능한 넥밴드 타입과 원하는 장소에 쉽게 설치 가능한 초소형 핸디 타입, 스마트폰에 장착 가능한 커버 타입 등이 있다. ‘고(Go)브레쓰’는 전신마취 수술 뒤 발생할 수 있는 폐합병증을 예방하는 호흡 재활 솔루션이다. 전신마취를 하면 자가호흡을 못한 폐의 기능이 약화돼 폐호흡 운동을 해야 한다. Go브레쓰는 전용 기기와 앱으로 환자의 호흡운동을 돕고 회복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환자의 운동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C랩으로 시작해 분사한 링크플로우 키튼플래닛 룰루랩 망고슬래브 이놈들연구소 등 7개 스타트업은 이번 CES를 통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
CES 2018에서 디지털 이미징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링크플로우는 스포츠 선수들이 목에 걸고 일인칭 시점으로 360도 풀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넥밴드 타입 카메라를 개발했다. 보안요원들에게도 적합해 올해 일본 보안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키튼플래닛은 재미와 함께 올바른 양치법을 배울 수 있는 어린이용 증강현실(AR) 스마트 칫솔 브러쉬몬스터와 앱을, 룰루랩은 카메라로 촬영한 얼굴 피부를 분석해 스킨케어 제품을 추천하는 인공지능 응용 피부관리 서비스 ‘루미니’를 각각 개발했다.
스마트폰에서 작성한 메모를 잉크나 토너 없이 점착 메모지에 인쇄하는 소형 스마트 프린터 ‘네모닉’을 출시한 망고슬래브는 지난해 이미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매출 200억원이다.
이놈들연구소는 손가락을 귀에 대면 소리가 들리는 신개념 통화기기 ‘시그널’로 유명하다. 스타트업 전문 펀딩사이트를 통해 200만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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