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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주지훈-정우성, 내 개그에 충격받았을 것”(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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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주지훈-정우성, 내 개그에 충격받았을 것”(인터뷰②)

입력
2018.01.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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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가 '신과함께-죄와벌'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가 '신과함께-죄와벌'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09년 영화 ‘국가대표’에서 좋은 결과를 만든 하정우-김용화 감독이 8년 만에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두 사람이 새 영화를 함께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2013년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고’와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가 2주 간격으로 개봉했을 때쯤이다. 당시 ‘신과함께’ 만큼 기대작이었던 ‘미스터고’가 개봉했으나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고, 이후 개봉한 ‘더 테러 라이브’가 기대보다 더 큰 성공을 거뒀다. 기대작이 뒤바뀌었던 상황에서 두 사람은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하정우는 “‘미스터고’가 당시 대단했다. 그런데 결과는 쑥스러워졌다. 워낙 친하게 지내니까 위로라도 해드리려고 술 한 잔 하기로 했다. 감독님 다음 작품에선 내가 보탬이 되겠다고 했는데, 6개월 지나서 ‘신과함께’를 하겠다고 말씀하시더라. 처음엔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 수 있을지 놀랐다. 나중에 시나리오 봤더니 김용화 감독식으로 잘 풀어낼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용화 감독 장기는 감정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캐릭터가 감정을 표출하고, 관객이 그 캐릭터를 사랑하는 지점을 안다.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와 같은 감정을 고릴라에게 삽입하기는 한계가 있어서 ‘미스터고’가 덜 사랑받은 것 같다”며 “‘신과함께’는 판타지니까 내가 극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받았다. 연기 톤도 절제하고 묵직하게 중심 잡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정우가 '신과함께-죄와벌'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정우가 '신과함께-죄와벌' 인터뷰를 진행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게 ‘신과함께’는 1, 2편의 시리즈를 한 번에 촬영한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꾸려졌으며, 배우들 역시 1년 동안 한 영화에 매달려야 했다. 일반 장편영화의 촬영 기간이 3개월 정도인 것과 비교해서 아주 긴 시간이다. 하정우는 “1년 동안 찍는 게 정말 드문 일이지 않냐. 그래도 워낙 촬영 분위기가 좋아서 괜찮았다. 1년 동안 지내면서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세팅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대기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앞서 삼차사 중 한 명인 주지훈은 하정우에 대해 “이렇게 재밌는 형 처음 봤다”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말을 들은 하정우는 “새로웠을 거다. 내가 장난치는 패턴은 처음 보는 것이지 않았을까. ‘여기선 설마 장난 안 치겠지’ 하는 순간에도 나는 한다. 문화적인 충격일 거다. 그건 정우성-이정재 형도 마찬가지다. 아티스트컴퍼니(하정우, 정우성, 이정재 등의 소속사)에서 그런 충격을 많이 받았을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정우는 자신만의 개그 철학이 확고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김용화 감독과의 웃음 코드는 잘 맞았을까. 하정우는 “잘 맞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말장난할 때는 순발력도 좋고 개그코드가 좋다. 감독님이 40대 중반 넘었는데 기분이 좋을 땐 개다리춤을 춘다. 그럴 땐 조금 안 맞다”라고 웃으며 “개그는 정말 중요하다. 나도 처음 배우를 할 때 코미디부터 시작했다. 남을 웃긴다는 게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 영화를 보면 어쩔 수 없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 웃길 줄 아는 사람이 비극을 안다. 그 맛이 있다”라고 이야기 했다.

또한 하정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먹방’이다. 그는 ‘신과함께’ 뿐만 아니라 ‘1987’에서도 먹는 장면으로 첫 모습을 드러낸다. ‘신과함께’에서의 육개장을 먹는 신과 ‘1987’에서 술병을 날름거리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하정우는 “내 주위에서 ‘1987’을 보면서 가장 긴장됐던 순간이 ‘내가 자장면을 한입 하느냐 마느냐’였다고 하더라.(웃음) ‘신과함께’에서 육개장 신도 원래 대본에 있었다. 그런데 촬영 전날에 연출팀이 ‘반찬 뭘 놓냐’고 연락이 왔다. 그건 소품팀이 알아서 해야지 왜 나랑 상의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대부분의 영화에 먹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나만 돋보이나 보다. ‘저 사람이 또 먹나’ ‘이번엔 뭘 먹나’ 하면서 관심 가져 준다. ‘황해’ 때부터니까 나도 이제 ‘먹방’ 8년 차다. 처음엔 쑥스러웠다. 영화 캐릭터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왜 먹는 것만 회자가 되지?’ 싶었는데 이제 건빵에 별 사탕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따로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며 ‘먹방’ 비결에 대해서는 “먹는 것을 좋아한다. 복스럽게 먹는다고 한다. 복이 티가 나나 보다”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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