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순직 소방관 아들과 함께 2억 기부한 父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순직 소방관 아들과 함께 2억 기부한 父

입력
2018.01.02 13:53
0 0

아버지는 은퇴한 소방관…올해 전국 첫 父子 아너

소방관으로도 최초…"아들도 기뻐할 것"

2일 은퇴한 소방관 아버지가 인명구조 중 순직한 소방관 아들과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에 새해 첫 회원으로 가입했다. 강상주(왼쪽)씨와 아들 강기봉(2016년 순직)씨.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연합뉴스
2일 은퇴한 소방관 아버지가 인명구조 중 순직한 소방관 아들과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에 새해 첫 회원으로 가입했다. 강상주(왼쪽)씨와 아들 강기봉(2016년 순직)씨.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연합뉴스

은퇴한 소방관 아버지가 인명구조 중 순직한 소방관 아들과 함께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2018년 전국 첫 회원으로 가입했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강상주(63)씨가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본인과 아들 故 강기봉(2016년 순직ㆍ당시 29)씨의 이름으로 기부금 2억원을 전달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고 2일 밝혔다.

강상주씨와 故 강기봉씨는 제주 83ㆍ84호(전국 1770ㆍ1771호) 회원으로 등록됐으며, 전국에서 소방관이 아너 소사이어티로 가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자(父子) 소방관 가입 또한 첫 번째다.

부자의 이름으로 기부된 성금은 각각 1억 원씩이다. 전달된 성금은 도내 저소득층 청소년의 교육ㆍ자립과 어려운 이웃의 생계비ㆍ의료비, 주거환경개선비 등에 지원될 예정이다.

아버지 강씨는 31년간 제주에서 소방관으로 재직하다 2014년 6월 정년퇴직했다.

그는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힘쓴 공로로 녹조근정훈장을 받을 만큼 모범적인 소방관으로 인정받았다.

아들 故 강기봉씨는 울산 온산소방서 소속 119 대원으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당시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에 고립돼있는 주민들을 구조하다 순직했다.

순직 당시 미혼이었으며, 순직 후 1계급 특진과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아들 강씨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공부한 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15년 4월 울산광역시 구급대원으로 채용됐다.

수많은 구급현장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했으며 온산소방서 체력 최강팀에 선발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인 소방관이었다.

강상주씨는 "119대원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다가 떠난 아들을 기리는 방법을 찾던 중 가족과 상의를 통해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처음에는 아들의 이름으로만 기부할까 생각했지만 이웃을 위해 헌신한 아들과 뜻을 같이 하고자 나란히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동수 공동모금회장은 "이웃과 국가를 위한 헌신적인 삶을 실천하신 강상주 회원과 아들 강기봉 회원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귀감"이라고 말했다.

뉴스1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