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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과함께’ 차태현 “아들 수찬에 효도 강요? 부모 되니 그 마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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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과함께’ 차태현 “아들 수찬에 효도 강요? 부모 되니 그 마음 알아"

입력
2018.01.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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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차태현은 ‘국민 호감 배우’로 불린다. 워낙 진솔한 성격인데다 KBS2 ‘1박 2일’에서 보여준 친근함과 진솔한 모습이 대중에게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1000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신과 함께)의 평범한 주인공 자홍 역 역시 차태현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재탄생 됐다.

-관객 입장에서 자홍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준비해야 할 게 많은 영화는 아니었다. 시나리오가 워낙 잘 나왔다. 하지만 여태껏 내가 한 연기와 달리 밝은 면이 없고 어두운 캐릭터니까 그런 톤을 계속 유지하고자 했다. 특히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어머니가 말하는 신이나 베개 장면이 굉장히 크게 와 닿았다.”

-‘신과 함께’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우연히 원작을 보게 됐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사실 순수하게 배우의 입장에서는 자홍이 많이 나오고 이야기의 중심인 것도 좋지만 마지막에 큰 임팩트 있는 장면에서 내가 하는 게 없었다. 그래서 ‘이 역할을 내가 하는 게 맞나’ 고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들 때문이었다. 두 작품을 함께 찍고 한 편씩 개봉하는 것,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CG가 그렇다. 언젠가는 해야 할 도전이니까.”

-배우로서 캐릭터 변신에 목마른 편인가.

“변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하고 싶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작품을 찾지 못했다. 악역을 하기 싫은 건 아닌데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다. 사실 못해 본 역할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또 액션 같은 경우는 어깨가 안 좋아서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가 없다. ‘신과 함께’도 기존에 했던 작품 속 캐릭터와는 색이 좀 다르다. 스릴러를 안 해봐서 좀 해보고 싶기도 하다.”

-친형이자 영화제작사 AD406 차지현 대표가 제작한 ‘반드시 잡는다’는 어떻게 봤나.

“우리 형이 한 일 중에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배우 입장에서 봤을 때 너무 고마웠다. 내가 백윤식 선배, 성동일 선배 나이가 됐을 때 선배들과 함께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일 것 같다. 투자를 받기가 어려웠을 텐데 형도 얼마나 노력했겠나. 너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신과 함께’의 CG(컴퓨터 그래픽)에 만족하나.

“사실 CG는 잘 모른다. 그렇지만 외국 할리우드 영화와 비교해 봤을 때 거슬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 만든 영화 치고는 괜찮지 않나?”

-매 장면마다 소방복만 입고 있다. ‘단벌신사’나 다름없었는데.

“여름에는 정말 너무 더웠다. 다들 걱정스럽게 쳐다볼 정도였다. 겨울이 되니까 모두 부러워하더라. (웃음) 기본적으로 소방복 자체가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다. 영화에서 자홍이 45일 동안 지옥을 다니는데 소방복이 새 옷처럼 보이면 우습지 않나. 그래서 알게 모르게 의상팀과 미술팀이 옷을 조금씩 바래지게 표현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8할 이상이 CG로 촬영된 영화라 연기하기 힘들었을 텐데.

“허공에다 칼싸움하거나 이런 장면은 드라마 ‘전우치’ 때 이미 많이 해 봐서 느낌을 안다. 얼마나 민망한지도 너무 잘 알고 있고. (웃음)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보다 나 혼자 상상하며 감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점이 더 어려웠던 것 같다.”

-‘신과 함께’를 본 큰아들 수찬에게 자꾸 효도를 강요하던데.

“부모가 되면 부모의 마음을 안다는 게 딱 맞는 말이더라. 그런데 부모의 마음을 알기만 하는 것 같다. ‘잘해드려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실천이 잘 안 된다. 어릴 때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말 정말 많이 듣지 않나. 나도 수찬이에게 늘 강조하긴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고 미안하다. 영화를 보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 역시 부모님께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잘 하지 못하니까 아이에게도 크게 바라지 않는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그렇다. 어머니와 자식을 건드리는 장면에서 저절로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나도 가정이 있어서 그런지 가족영화만 보면 감정을 느낀다. 남녀가 헤어져서 우는 건 이제 연기하기 힘들 것 같다. (웃음) 너무 옛날 일이 됐다. 그래서 멜로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재미를 예전만큼 느끼기는 힘들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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