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친부가 경찰 조사과정에서 “딸을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친부 고모(37)씨는 준희양을 폭행했다는 진술만할 뿐 구체적인 폭행 일시와 방법 등은 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씨는 조사를 받던 중 “전북 완주군 봉동읍 자택에서 함께 살던 딸을 수 차례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또 내연녀 이모(36)씨가 준희양을 폭행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씨가 준희를 수 차례 때려 아이가 울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폭행은 지난해 4월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강도와 부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 동안 고씨와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준희양 사망 경위와 학대에 대해 서로 책임을 전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와 이씨 폭행은 생모가 이들에게 준희양 양육을 맡긴 지난해 1월 29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폭행이 준희양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준희양 사망 당일에도 폭행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고씨가 진술한 폭행이 준희양 사망에 직접적 원인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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