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함께니까”. 12월31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신년 맞이 특집 방송 ABC ‘딕 클락스 뉴 이어즈 로킹 이브(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2018’에서 해외 팬들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 ‘DNA’를 한국어로 따라 불렀다.
방탄소년단이 노래 부르는 내내 스튜디오는 방청객들의 함성으로 떠날 듯했다. 해외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영어 이름인 “BTS”를 곡 중간마다 외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이 특집쇼에서 ‘DNA’를 비롯해 ‘마이크 드롭’ 두 곡을 선보였다. 한국 가수 최초로 지난해 9월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톱10에 진입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에 실린 곡들이다.
머라이어 캐리와 저스틴 비버 등 미국 톱스타들이 주로 출연하는 이 특집쇼에 K팝 아이돌 그룹이 노래 두 곡을 선보이기는 이례적이다. 2012년 전세계를 ‘말춤’으로 휘어잡은 가수 싸이도 이 무대에서 ‘강남스타일’ 한 곡을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아메리칸뮤직어워즈’ 참석차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았을 때 이 프로그램 녹화(BTS가 미국의 2018년을 연다ㆍ11월 22일 본지 단독 보도)를 극비리에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방송인 라이언 스크레스트는 방탄소년단을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톱소셜아티스트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매년 12월 31일 밤부터 이듬해 1월 1일 새벽까지 타임스스퀘어 특설무대 등에서 열리는 ‘딕 클락스 뉴 이어즈 로킹 이브’는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돼 수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 보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말 쇼다. 한국 사람들이 TV에서 종로 보신각의 타종을 지켜보며 새해를 맞는다면, 미국 사람들은 이 방송을 보며 “해피 뉴 이어”를 외친다. 이번 쇼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비롯해 켈리 클락슨, 숀 멘데스, 찰리 푸스, 제드 등이 출연했다.
미국 그래미어워즈는 지난달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방탄소년단의 ‘마이크 드롭’ 리믹스곡을 ‘새해 맞이 파티를 위한 9개 노래’로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명단엔 비욘세, 프린스(1958~2016)등의 노래가 올라왔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