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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시한부 20대 환자 살린 화순전남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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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시한부 20대 환자 살린 화순전남대병원

입력
2018.01.01 17:57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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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도 포기한 20대 암환자

16시간 대수술 끝에 새 생명 선물

화순전남대병원 고양석(왼쪽 두번째부터), 배우균, 송상윤 교수가 수술을 받고 퇴원을 앞둔 김모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화순전남대병원 고양석(왼쪽 두번째부터), 배우균, 송상윤 교수가 수술을 받고 퇴원을 앞둔 김모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의료진이 헌신적인 치료로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20대 여성 환자를 살려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김모(20)씨는 생리통이 심해 2016년 10월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았다가 ‘난소 미성숙 기형종’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 해 12월 난소의 종양 제거수술을 받았으나 간 부위에 생긴 종양이 폐로 전이돼 수술하기엔 이미 때가 늦은 상태였다.

김씨는 항암치료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서울에서 치료를 포기하고 민간요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숨이 점점 가빠지자 김씨는 지난해 6월 화순전남대병원을 찾았다. 배우균 종양내과 교수팀이 항암치료를 시작했지만 김씨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배 교수는 김씨의 치료를 위해선 수술이 필요했지만 위험성이 높고 사망 가능성도 있어 수술을 포기했다. 그 사이 김씨는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지난해 11월 광주의 모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김씨의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을 다시 찾아 수술해주길 간청했다.

김씨 부모의 거듭된 호소로 배 교수팀은 수술을 결정, 최근 16시간에 걸친 대수술에 성공했다. 김씨는 회복속도가 빨라 1주일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퇴원을 앞둔 김씨는 “유서를 써둔 채 수술대에 올랐다”며 “새 생명을 선물해준 의료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화순=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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