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 6명과 북한산 등반 뒤 관저서 의인들과 떡국 조찬
등반 중 손학규 고문 마주쳐 인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해맞이 산행으로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등산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새해를 온 국민과 함께 희망ㆍ긍정ㆍ낙관으로 맞고 싶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17년을 빛낸 의인’으로 선정된 최현호ㆍ박노주ㆍ박정현ㆍ김지수ㆍ성준용ㆍ최태준씨와 함께 북한산을 등반했다. 새해 첫 일정이었다.
의인으로 선정돼 함께 등반한 최현호씨는 광주 광산구 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자 물에 들어가 일가족 4명을 구조했다. 박노주씨는 경기 고양시에서 교통사고로 화재가 난 차에 들어가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했다. 박정현씨는 경기 성남시에서 성폭행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하려다 흉기에 복부를 찔렸다. 강원체고 수영부 학생인 김지수ㆍ성준용ㆍ최태준 군은 춘천에서 물에 가라앉는 차량을 보고 20m를 헤엄쳐 들어가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들 6명은 경찰청과 소방본부 추천으로 의인으로 선정됐다.
문 대통령과 의인들은 북한산 사모바위에서 해돋이를 감상한 뒤 청와대 관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떡국을 먹었다. 당초 북한산 승가사에서 조찬을 할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직접 관저로 초청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사모바위 부근에서 산행 중이던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을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산행을 마친 뒤 페이스북에 “작년 한 해 우리 국민은 대단했다.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 바로 세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새해엔 국민이 나아진 삶으로 보답 받기를,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 재해ㆍ재난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산에 오신 시민들과 악수를 나눴듯이 한 분 한 분 손을 잡고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국민 여러분, 지난해 정말 수고 많으셨다. 새해엔 더 큰 복 받으시고 모두 건강하십시오”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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