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말 산업 육성을 위해 2021년까지 유소년 승마단을 100개로 늘리는 등 어린이 승마 인구 저변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어촌 승마시설을 확충해 농촌 경제 활성화도 도모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말산업육성종합계획(2017~2021)을 발표했다. 말 산업 육성을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 4대 분야 18개 주요 과제에 총 7,619억원을 투자한다는 게 골자다.
농식품부는 우선 1차 종합계획(2012~2016)으로 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인구가 2013년 3만8,000명에서 4만7,000명으로 증가하는 등 ‘승마 대중화’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진단했다. 승마시설도 같은 기간 331개애서 479개로 늘었다. 특히 승마 산업은 2010년 364억원에서 2015년 1,111억원 규모로 3배 가량 성장해 말 산업 전체 발전을 견인했다. 물론 이 같은 외연 확대에도 불구하고 정유라(22)씨의 승마 관련 비리가 국정농단 사건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승마 국가대표선수였던 재벌3세 김동선(28) 전 한화건설 팀장의 일탈까지 겹쳐 승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승마 교육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일단 어린이 승마체험인구를 2016년 3만8,000명에서 2021년 7만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자유학기제뿐 아니라 정규 교육과정에도 승마 수업을 도입하고, 유소년 승마단도 44개에서 100개까지 확대한다.
말 산업을 통한 농촌 경제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50곳의 기존 농어촌형 승마시설 환경을 개선하고, 25곳을 신설한다. 2016년 기준 57㎞에 불과한 농어촌 승마길도 2021년 500㎞까지 연장한다. 경기 화성시 화옹지구, 전북 새만금 지역에는 말산업복합단지를 조성한다. 말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등급판정제도도 도입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제2차 종합계획을 통해 2021년까지 전체 말 산업 규모를 4조원 규모로 키우고, 일자리도 3만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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