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이어진 시상식으로 인해 수상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깊어졌다.
31일 밤 9시 15분 여의도 KBS홀에서 'KBS 2017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이날의 시상식은 자정을 넘겨 2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대상은 김영철, 천호진이 받았다. 시상자로 전년도 수상자인 송중기가 함께 했다. 이미 많이 지체된 시간이었지만 사회자인 박수홍은 직접 시상 무대로 자리를 옮겨 송중기의 신혼생활과 송혜교에 대해 묻는 듯 사적인 질문을 이어나갔다.
대상을 받은 김영철은 "'궁예'로 많은 사랑을 받고 이렇게 또 큰상을 받았다. 감사하다. 아내와 두 아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천호진 역시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아 감히 이 상을 받는게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 같아 받지 않겠다. 이 상은 세상 모두의 부모님께 드리겠다"며 상이 주는 무거운 의미를 되새겼다.
하지만 이날 '연기대상'은 베스트커플 6팀과의 인터뷰를 30분 이상 이어나가는 등 자정이 넘었음에도 느긋한 진행으로 시간을 끌었다. 이에 1일 편성표에 예정되어 있던 'KBS걸작 다큐멘터리'는 예정된 방송되지 않았다.
과도하게 상을 남발하지 않았으며, 받을 사람들에게 돌아갔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지만 약 5시간 진행된 긴 시상식을 어쩔 수 없이 피로감을 더했다. 남궁민은 "매번 수상소감을 말할 때 빨리 해야 한다고 쫓겼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궁민과 이유리 역시 MC와 수상을 기다리는 후보 중 하나였고, 중반부터는 제대로 된 진행이 어려울 만큼 급격히 말수가 줄어든 모습을 보여준 것 또한 '웃픈' 아이러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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