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ㆍ배드민턴 등 1인 1종목 시대
국민 절반 “1주일 2회 이상 활동”
봄에는 걷기ㆍ조깅 등 가벼운 운동
환갑을 넘긴 주옥임(65ㆍ경기 수원시)씨는 최근 ‘게이트볼’이라는 소소한 취미가 생겼다. 사실 스포츠에 흥미가 없었는데, 남편(67) 손에 이끌려 억지로 연습장에 나간 것이 계기가 됐다. 주중 ‘실버 아르바이트’ 때문에 매일 연습은 할 수 없지만 3개월여 동안 꾸준히 운동하면서 생활 습관화하는데 성공했다.
회사원 오완섭(43ㆍ서울 중랑구)씨도 반년째 배드민턴의 매력에 푹 빠졌다. 매주 2차례 빠짐없이 체육관에 ‘출첵’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운동 자세를 영상에 담아 꼼꼼히 점검할 정도로 실력 향상에 욕심을 낸다. 수직 점프가 잦은 운동이라 최근 가벼운 무릎 통증을 겪고 있지만, 병원 신세를 질지언정 배드민턴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각오다.
바야흐로 생활 체육 시대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일주일에 2회 이상(회당 30분 이상) 생활 체육을 하는 국민은 2013년 31.4%, 2014년 43.5%, 2015년 45.3%, 2016년 49.3%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생활체육 동호인 역시 2012년 363만 4,000명에 불과하던 것이 2014년 455만4,000명, 2015년 말 현재 532만 4,000여명으로 급증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생활 체육 한 가지 정도는 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 생활속에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여전히 생활 체육을 접하는데 주저하는 일부 독자들을 위해 대한체육회가 새해를 맞아 ‘배워볼 만한 생활체육’을 연령별ㆍ목적별로 소개했다.
10대 청소년기는 골격을 형성하고 성장판을 자극해야 할 시기다. 이에 축구나 농구 같은 다소 격렬하면서도 협동심과 팀워크 등 사회성 증진에 도움이 되는 종목이 좋다. 직장인 비율이 높은 30~40대는 스트레스 해소 및 몸매 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테니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역시 30~40대에서 인기다. 60대 이상 노년층은 경쟁심을 유발하거나 무리한 신체 운동보다는 친목 도모 및 여가 선용에 주력하는 것이 좋다. 게이트볼이나 골프 등이 알맞다. 물속에서 걷는 것도 하체 및 심폐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계절별로 종목을 골라도 된다. 봄에는 생체리듬을 회복할 수 있는 걷기나 조깅, 골프, 자전거, 게이트볼 등 가벼운 운동이 좋다. 여름에는 래프팅,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 수상 종목과 구기 종목 등 다양하고 활동적인 레포츠가 좋다. 단, 수분 섭취와 일사병에 유의해야 한다. 가을에는 테니스, 스쿼시, 라켓볼 등 고강도 스포츠가 가능하며, 겨울엔 스키, 스노보드 등 계절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걷기 조깅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좋은데, 초기 운동 강도를 낮추고 조금씩 올려야 혈압에 무리가 없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은 우리 주변에 항상 있으면서 손쉽게 배울 수 있다”라며 “건강지수와 행복 지수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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