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시·도당 단배식 후 간담회서 후속 행동 논의
바른정당과 통합에 찬성하는 전 당원 투표결과가 31일 발표되자 통합반대파가 주를 이루는 광주·전남 국민의당 지방의원과 당원들은 안철수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투표결과 발표로 통합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고 보고 지방의원 간담회 등을 열어 탈당을 포함한 집단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단계 논의에 착수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광주시의회 소속 국민의당 원내대표 김민종 의원은 이날 투표결과가 발표된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예상대로 투표율과 찬반 결과가 나왔고,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3분의 1도 안 되는 투표율로 어떻게 통합과 당 대표 신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투표결과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당 소속 이 지역 지방의원 대부분의 의견"이라며 "중요한 것은 내년 2월 전까지 하루라도 빨리 당 내분을 수습해야 지방선거를 준비할 수 있는데 그 길이 안 보인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합반대에 대한 의원들과 지역당원의 뜻은 이미 확인한 만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이른 시일 안에 논의하겠다"며 "다음 달 2일 시당 단배식이 끝난 직후 의원 간담회를 하고 후속 행동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의원과 시·군의원들도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모임을 하고 투표결과 발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들은 향후 정상적인 전당대회도 불가능하다고 보고 당내 갈등이 조속히 봉합되지 못하면 집단탈당도 시기 문제일 뿐이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당 소속 한 도의원은 "투표결과를 합당 근거로 삼겠다는 것은, 투표를 거부한 호남에서는 국민의당 이름으로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집단탈당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없다시피 해 언제든 결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합반대파 국회의원들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어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국민의당 소속 광주·전남지방의원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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