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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거대한 산 쌓기도 한 삼태기 흙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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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거대한 산 쌓기도 한 삼태기 흙에 달려”

입력
2017.12.31 12:3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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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근절 중점과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하도급거래 공정화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하도급거래 공정화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018년 중점 추진 과제로 ‘재벌 일감 몰아주기 근절’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31일 신년사에서 “대기업 집단의 경제력 남용을 억제하고 지배구조 개선하는 데에 힘쓸 것”이라며 “무엇보다 경영권을 편법으로 승계하고 중소기업의 거래기반을 훼손하는 일감 몰아주기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갑을 관계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거래조건 협상부터 계약이행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의 협상력을 강화해 줄 것”이라며 “납품업체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직권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각 분야에서 경쟁원리가 뿌리내리도록 해 중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키우겠다”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 신(新) 산업에서 발생하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독점력 남용이나 경쟁제한적 인수ㆍ합병(M&A)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개혁’에 대해 논어의 ‘위산일궤’(爲山一簣)라는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거대한 산을 쌓아 올리는 것도 결국 한 삼태기(흙이나 곡식 등을 담아 나르는 기구)의 흙에 달려있다는 뜻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옮겨 거대한 변화를 일궈낸다는 ‘축적에 의한 진보’를 강조할 때 자주 쓰이는 성어다. 그는 “거대한 담론만을 개혁이라고 여기고 하루 아침에 커다란 산이 옮겨질 것이라고 기대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며 “우리의 작은 노력들이 쌓이고 쌓이면 커다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작은 성공의 경험을 축적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게 진정한 개혁”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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