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부상 입은 채 구조
아이들 방에서 화재 발생 추정
새벽 시간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린아이 3명이 숨졌다.
31일 오전 2시26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 A(22ㆍ여)씨의 집에서 불이 나 작은방에 있던 A씨의 아들 B(5)ㆍC(3)군과 15개월인 D양이 숨졌다. A씨도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불은 작은방을 전소시키고 부엌과 거실 일부를 태운 뒤 25분여 만에 진화됐다.
A씨는 경찰에서 “라면을 끓이려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놓고 아이들이 있는 작은방에 들어가 깜빡 잠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이달 27일 남편 E(21)씨와 이혼했지만 E씨와 함께 아파트에서 생활해왔다. 화재 당시 A씨는 외출 후 지인을 만나 술을 마시고 귀가한 상태였고, E씨는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사와 감식 인력을 투입,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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