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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도환 "대세? 매일 일기쓰고 관리…좋은 사람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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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도환 "대세? 매일 일기쓰고 관리…좋은 사람이 먼저"

입력
2017.12.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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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우도환은 인기에 들뜨지 않은 모습이었다. 올해 드라마 ‘구해줘’와 ‘매드독’을 통해 대세배우로 떠올라 신날 법도 한데 진중했다. 2011년 데뷔 후 조단연으로 쌓은 탄탄한 연기력과 신선한 마스크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매드독’에서 선배 유지태의 카리스마에 전혀 뒤지지 않았으며, 류화영과 밀당 로맨스로 여심을 설레게 했다. ‘인기가 많아져 좋으면서도 불안하지 않냐’고 묻자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 전에 좋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매일 일기를 쓰고, 술도 마시지 않으며 자기관리 하는데 대해 고개가 끄덕여졌다.

-드라마 ‘구해줘’와 ‘매드독’을 통해 대세로 거듭났다.

“지난해 데뷔한 줄 아는데 2011년부터 조단역으로 연기 경험을 꾸준히 쌓았다. 이렇게 인터뷰 하면서 인기를 조금 실감한다. 많은 분들이 불러주고 내 얘기를 궁금해 해줘 감사하다. 아직 불안할 만큼 인기가 많은 건 아니다. 책임감을 많이 가져야 할 때다.”

-‘매드독’에서 유지태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았다.

“선배님이 도와줘서 가능했다. 대학 선배인데 정말 편하게 대해줬고 촬영할 때 의견을 많이 나눴다. 현장에서 선배가 하는 모습을 보는 자체만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 회 엔딩에서 민준이가 최강우(유지태)한테 형이라고 부르는 신을 가장 좋아한다. 민준에게 ‘매드독’이라는 새로운 가족이 생겨서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구해줘’ 석동철과 ‘매드독’ 김민준 중 더 비슷한 캐릭터는.

“둘을 섞어놓으면 실제 모습과 가장 비슷하다. 다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연기로 표현했다. 동철은 생각 없이 몸이 먼저 앞서는 스타들이다. 민준은 짧은 시간 안에 생각해서 움직이는 편이다. 둘 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매드독’ 첫 회에서 바퀴벌레를 무서워하는 신이 재미있었다.

“실제로는 바퀴벌레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웃음). 이런 면이 민준이와 많이 다르다. 민준은 조금 능글맞고 방방 뛰는 면이 있지 않나. 나 역시 그런 면이 충분히 있지만 차분하고 진지한 면이 더 많다.”

-마지막회 짧은 옷을 입은 장하리(류화영)에게 옷을 덮어주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연애 스타일은.

“연애한지 오래돼서 잘 모르겠다(웃음). 흠… 정말 기억이 안 난다. 다음 인터뷰 때는 꼭 여자 친구를 만들어서 생각해 오겠다. 인터뷰를 하면서 말한 건 꼭 이뤄지더라. 공개까진 아니더라도 연애를 꼭 하고 싶다.”

-류화영과 로맨스가 적어서 아쉽지는 않았나.

“딱 거기까지가 좋았다. 민준과 하리는 우리 둘만 모르는 연애가 콘셉트였다. 서로 츤데레 적인 느낌이 있어서 말없이 아껴줬다. 화영이는 끼가 정말 많다. 한 살 동생인데 친구처럼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구해줘’ 대구 사투리와 ‘매드독’ 독일어 연기 중 어떤게 힘들었나.

“독일어는 많아야 한 회 한 신 정도였다. 하지만 사투리는 16부까지 계속 해야 돼서 정말 힘들었다. 처음 사투리를 들었을 때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 주변에 경상도 출신도 없고 부모님도 경기도가 고향이라 사투리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어색하지 않다’는 말을 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매드독’은 시청률 꼴찌로 시작해 1위로 종영했다. MBC ‘병원선’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까지 경쟁작이 만만치 않았다.

“(경쟁작을) 신경 쓰지는 않았다. 다른 작품도 정말 훌륭한 선배, 작가, 스태프들이 만드는 것 아니냐. 우리 드라마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해서 전혀 이상한 게 아니었다. ‘우리 드라마만 최고’라고 말하기 힘들지 않나. 물론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거의 후반부에 시청률이 많이 올랐는데 그 때는 이미 한 팀이었다. 현장이 정말 재미있었고 시너지가 많이 났다.”

-2013년 출연한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회자되고 있는데.

“19 금 성인영화에 출연했다고 오해하는데 속상하진 않다.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는 법이니까. 굳이 내가 해명하는 것도 이상한 것 같다.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이고 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극중 연예계 많은 비리를 세상에 퍼트리는 역할이었다. 내가 추구하는 작품 선택 기준에 후회는 없다. 배우가 연기를 함에 있어서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는 건 확실하다."

-매일 일기를 쓰고, 자기관리를 위해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들었다.

“분실의 위험성이 있어서 일기장을 들고 다니지는 않는다. 핸드폰에 적고 시간이 나면 옮기는 식이다. 내가 기록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의 어제를 모르지 않나.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언젠가 이 순간이 그리워질 테니까. 어떠한 거품 없이 모두 까발려진 인간 우도환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술도 주면 마시지만 자의적으로는 안 먹는다. 자기관리를 위한 습관처럼 돼 버렸다. 친구들이랑 술 자리 할 때는 물 마신다(웃음). 탄산음료도 안 좋아한다. 스트레스는 운동을 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푼다.”

-지난해 ‘마스터’ 시사회에 부모님 초대했을 때 정말 기뻐했다고. ‘매드독’ 반응은 어땠나.

“아버지가 연극배우 출신인데 연기 조언은 거의 안 한다. ‘재미있다’라고 말해주는 정도인데 큰 힘이 된다. 부모님은 거의 1년 간 같은 시간 TV 앞에 앉아서 아들이 나오는 방송만 기다렸다. ‘매드독’ ‘구해줘’도 ‘다음 회가 기대된다’고 좋아해줬다.”

-첫 주연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조단역 할 때도 항상 똑같은 마음이었다. 좋은 나무에 튀지 않는 나뭇잎이 되고 싶다. 나 혼자 튀려고 하는 순간 극 자체가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이 아닌 나를 위해 연기하면 이기적인 배우이지 않나.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사진=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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