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고준희양(5) 사망원인에 대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을 낳고 있다.
준희양이 29일 오전 4시50분께 군산시 한 야산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가장 큰 관심은 준희양의 사망원인이다.
준희양 사망원인이 살해된 것인지, 기존에 앓던 지병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친부 고씨(36)가 토사물에 기도가 막혀 준희양이 숨져서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했다”며 “타살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준희양이 지병을 있는 것을 알면서도 방임과 학대로 인한 사망일 수도 있다.
6개월 미숙아로 태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까지 앓던 준희양은 친모에 의해 지난 2년간 30여차례 병원 진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이후 준희양이 병원에서 갑상선 치료를 받거나 약을 처방받은 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갑상선 저하증을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기간 준희양 행방을 감췄던 일가족이 돌연 경찰에 거짓 실종 신고를 한 부분도 석연치 않다.
고씨와 내연녀의 어머니 김모씨(61)는 지난 4월27일 군산시 내초동 야산에 준희를 30cm 구덩이에 묻는 파렴치한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고씨와 김씨는 준희양이 숨진 사실을 감추려고 무려 8개월 동안 이중생활을 이어갔다.
이 기간 이들은 자택에 준희양의 장난감을 진열해 놓거나 이웃들에게 준희 생일이라며 미역국을 나눠주기까지 했다.
김태경 우석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아동학대 사례를 보면 대부분 학대 행위자는 부모로서 아이에 대한 학대행위를 감추려고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준희양 같은 경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고 부모 간 이혼소송 문제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준희양 행방을 드러내야만 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부모가 취학 전 아이를 숨기면 찾을 수 없는 사회적 시스템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미취학 아동들에 대해 흔적을 남기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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