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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창업 '공간 문제' 해결 위워크도 스타트업… 적자에도 성장의 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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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창업 '공간 문제' 해결 위워크도 스타트업… 적자에도 성장의 길 선택

입력
2017.12.30 04: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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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로 빠르게 확장

2013년경 위워크가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좀 생뚱맞게 생각했다. 기껏해야 사무실을 임대해주는 부동산회사(?)가 어떻게 스타트업이 된단 말인가. 적어도 새로운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여야 스타트업이 아닌가. 당시에는 이해가 안됐다.

하지만 이후 직접 세계 각 도시의 위워크 지점에 가볼 기회를 얻고, 또 한국에 들어와 빠른 속도로 확장하는 위워크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회사가 스타트업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첫번째 위워크는 여느 스타트업처럼 시장의 문제를 해결했다. 급속한 성장을 꾀하는 스타트업은 인원이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에 사무실을 자주 옮긴다. 그렇다고 사업전망이 불확실한데 처음부터 큰 사무실을 빌리기는 쉽지 않다. 미국에서는 사무실은 보통 5년의 장기리스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서 작은 스타트업에는 큰 부담이 된다. 또 젊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통이 좋은 도심에 위치한 멋진 사무실이 필요하다. 스마트폰혁명으로 창업붐이 일고 있는 타이밍에 맞춰 위워크는 멋진 인테리어에 고급 커피와 맥주까지 공짜로 제공하는 ‘쿨’한 공유사무실을 제공하면서 스타트업의 문제를 해결해준 것이다.

두번째 위워크는 당장 흑자를 내기보다는 벤처캐피탈투자를 받아 빠르게 확장하는 스타트업의 성장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2011년 1백만불의 초기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월에는 44억불의 투자를 소프트뱅크에서 받았다. 이 투자금중 14억불은 중국, 일본, 한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위워크지점을 확장하는 조건이다.

현재 연간 매출은 약 1조원을 돌파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큰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워크는 우버나 에어비앤비처럼 당장은 큰 적자를 내더라도 엄청난 투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한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 길을 택했다.

세번째 위워크는 새로운 공유사무실 문화를 만들면서 성장 중이다. 위워크의 성장이 전세계에서 공유사무실 비즈니스붐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공유사무실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라이프스타일에서 익숙해지면서 스타트업을 넘어서 작은 일인기업, 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공유사무실을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패스트파이브라는 공유사무실브랜드로 위워크와 경쟁하는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스타트업보다 일반 기업이 공유사무실을 휠씬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 위워크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세계 주요국에 진출한 글로벌기업으로 규모를 키운 만큼 몇 년 안에 상장하면서 수익성도 함께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적인 스타트업붐 덕분에 성장한 위워크의 비즈니스모델이 불경기가 왔을 때도 유지가 가능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어쨌든 정체된 사무실 임대시장에서 기회를 찾아 단시간에 글로벌 공룡기업을 만들어낸 위워크의 미래를 주목해 볼만하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언스 센터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언스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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