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29일 신설된 KB부동산신탁 부회장직에 김정민 전 사장을 선임했다. 2008년 KB금융 설립 이후 부회장 선임은 2010년 김중회 KB자산운용 부회장에 이어 두번째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1년이다.
김 부회장은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1970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노조위원장과 업무지원그룹 부행장을 거쳐 2008년 KB부동산신탁 사장에 임명됐다. 이후 국제신탁 사장과 케이리츠앤파트너스 사장도 지냈다.
김 부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노 전 대통령과 고교 동문이고, 2012년 대선 당시엔 문재인 후보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런 배경으로 지난 9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을 두고 확대지배구조위원회가 가동될 당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번 선임을 두고도 최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관련 압력을 받던 KB금융이 문재인 정권을 의식해 부회장직을 만들어 친정부 인사를 앉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 회장이 은행장 겸직 체제를 3년 만에 끝내면서 지주 사장직을 폐지한 상황에서 돌연 부회장직을 만든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도 없잖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부동산신탁과 리츠에 대한 깊은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부동산 사업과 정책 방향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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