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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피해자'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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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피해자'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입력
2017.12.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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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에 임명된 김영준 전 다음기획 대표 이사.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에 임명된 김영준 전 다음기획 대표 이사.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김영준(55) 전 다음기획 대표이사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원장에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

김 원장은 2012년과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본부 부본부장 등을 맡은 문화계의 대표적 ‘친문’ 인사다. 김 원장은 1990년대부터 2013년까지 연예기획사인 다음기획(현 디컴퍼니)을 운영했다. 보수 정권에서 이른바 ‘좌파 연예인’으로 찍힌 가수 윤도현, 방송인 김제동의 소속사였다. 회사가 이명박정부 때인 2009년과 2011년 두차례나 세무조사를 받아 정치 탄압 논란이 일었다. 그의 콘진원 원장 임명을 놓고 “블랙리스트 피해자가 문화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는 해석이 나온 이유다.

김 원장은 음악, 공연, 영상 등을 두루 아는 대중문화 전문가다. 음반제작자연대 대표와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 고양문화재단 선임직 이사 등을 역임했고,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세한대 실용음악학부 교수 등을 지냈다. 정권과 가까운 만큼 실세 콘진원 원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김 원장의 행정력이 검증되지 않은 것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콘진원 원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넘게 공석이었다. 송성각 전 원장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물러났고,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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