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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철비’ 곽도원 “틀에서 벗어난 연기 하고픈데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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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철비’ 곽도원 “틀에서 벗어난 연기 하고픈데 쉽지 않아”

입력
2017.12.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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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배우 곽도원이 영화 ‘강철비’를 통해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뽐냈다.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년) ‘변호인’(2013년) ‘아수라’(2016년) 등 주로 센 캐릭터를 연기한 곽도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각인된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똑똑하고 영리하면서도 정 많고 따뜻한 곽철우로 분해 북한 철우 역을 맡은 정우성과 완벽한 케미를 과시했다.

-‘강철비’가 호평을 얻고 있다.

“식당 차리면 지인들에게 밥 먹여 보지 말라고 했다. 주변 평가보다는 관객들께서 어떻게 보셨는지 정말 궁금하고 걱정된다. 요즘은 입소문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 흥행도 될 테니까. 정치계 인사들이 어떤 평가를 할 지도 궁금하고. (웃음)”

-‘신과 함께’ ‘1987’과 함께 연말 빅3영화로 불리고 있다.

“흥행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세 영화가 다 색깔이 다르다. 새로운 영화가 일주일 텀을 두고 개봉하니 관객들이 재미있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말 스케줄을 짜시면서 영화 한 편씩 넣어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열창했다.

“원래 불러야 했던 곡은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였다. 따라 부르기도 힘들뿐더러 가사가 곽철우(곽도원)의 심경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삐딱하게’는 평소에도 자주 듣던 노래였고 이혼 당한 곽철우에게 잘 어울리는 가사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양우석 감독에게 직접 추천해 이 노래를 부르게 됐다.”

-3개 국어를 구사하며 힘들지 않았나.

“정말 힘들었다. 처음 연극을 할 때 무대 위에서 대사를 까먹는 꿈을 많이 꿨다. 영어 대사 때문에 연기 26년 만에 처음으로 그런 꿈을 또 꿨다. 현장에서 대사를 못 외워서 미안하다며 우는 꿈을 꾼 거다. 그 때부터 미친 듯이 영어 대사를 외웠다. 의외로 또 중국어는 금방 외워졌다. 다른 사람들은 성조 때문에 힘들다고 하던데 별로 그렇지 않더라. 내 성이 중국 성이라서 그런 것 같다. (웃음)”

-전작에 비해 친숙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곽철우 자체가 인간 곽병규(곽도원 본명)에 가깝다. 일상까지 비슷하다. 술 마시고 주접을 떨거나 차 안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 등이 그렇다. 뭘 그렇게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 곽도원으로 살다 보니 감추고 참고 버티며 살 때가 많다. 제주도에 내려가 곽병규로 지낼 때는 밭일하고 바다를 쳐다보며 산다.”

-정우성을 두고 ‘죽을 때까지 연기한다’고 했는데.

“정우성은 요령을 피우지 않고 연기하는 배우다. ‘아수라’를 할 때도 액션이 정말 많았는데 온 몸으로 모든 걸 표현했다. 몸이 성할 날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배울 점이 참 많은 것 같다. 준비한 대로만 가서 연기하는 배우들도 많은데 정우성은 그렇지 않다.”

-‘이것만은 놓치지 않고 제대로 하고 싶다‘는 연기의 포인트가 있나.

“진실성이다. 사실 ‘진짜’처럼 보이기가 정말 힘들다. 국수를 8그릇 먹고, 햄버거를 5세트를 먹으면서 처음 먹는 사람처럼 표현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배우수업'이라는 책을 보면 20대에 눈에 안 들어왔던 부분이 점점 눈에 들어온다. 진실성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배우로서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틀에서 벗어난 연기를 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했던 연기만 똑같이 하면 사람들이 안 보지 않겠나. 그래서 노력을 하는데 한계가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어차피 내 안에서 나오니깐 곽도원의 색깔이 나온다. 박철민 선배가 ‘커튼콜’ 기자간담회에서 똑같은 연기만 하는 것 같다며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마음이 아팠다. 틀을 벗어난다는 게 너무 힘들다.”

사진=NEW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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