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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북한은 위협” 늘고 “통일 필요” 줄었다

입력
2017.12.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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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미지 ‘독재’ 48.7%ㆍ’전쟁’ 24.6%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6주기였던 17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시실에 걸린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을 한 시민이 보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6주기였던 17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시실에 걸린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을 한 시민이 보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북한이 우리 안전을 위협한다”고 여기는 국내 초ㆍ중ㆍ고교생이 증가하고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10~11월 전국 597개교 초ㆍ중ㆍ고 학생 10만1,224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7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 조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우리나라 안전을 위협한다’는 응답 비율은 80.4%로 지난해보다 3.6%포인트 늘었다. ‘북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학생들은 ‘독재’(48.7%)와 ‘전쟁’(24.6%)을 주로 꼽았는데, 전년과 비교해 각각 1.4%포인트, 3.4%포인트 커진 수치다. 반면 ‘가난’(9.3%→6.2%), ‘인권’(5%→3.2%)을 연상하는 학생 수는 감소했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답변은 2015년(63.1%)이나 지난해(63.4%)보다 소폭 줄었다.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약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생(5, 6학년)은 74.4%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중학생은 59.3%, 고등학생은 50.2%만 같은 답변을 했다. 올해 대학생 대상 실태 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7.9%였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전쟁 불안 해소’(31.8%), ‘국력 강화’(25%), ‘한민족’(15%), ‘이산가족 문제 해결’(14.2%) 등을 들었고,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통일 후 사회 혼란’(31%), ‘북한의 위협으로 인한 거부감’(27.4%), ‘경제적 부담’(19.2%) 순으로 이유를 제시했다. 통일 이후 사회 전망에 대해선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55.4%)이 지난해(53%)보다 다소 많아졌다.

통일부는 “북한의 잦은 도발 등으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강화하고 북한이 우리나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이 커진 것과 ‘통일 필요’ 응답률 하락 현상이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통일부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10월 16일부터 11월 27일까지 학교 방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는 ±0.30%포인트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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