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이 남편 이덕화가 진범이라고 폭로했다.
지난 지난 2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극본 서인/ 연출 이광영) 23, 24회에서는 유명희(김해숙 분)가 증인석에 서서 남편 도진명(이덕화 분)이 진범이라는 증거를 직접 밝히는 모습이 담겼다.
최경호 재심 재청구 2차 심문에서 이정주(박은빈 분)는 도한준(동하 분) 대신 사의현(연우진 분)을 재정증인으로 신청했다. 사의현은 김가영 살인사건 당일 도진명이 술에 취해 별장으로 간 사실과 가정폭력 때문에 거짓알리바이를 대준 유명희에 관한 내용이 담긴 도한준과의 녹음 파일과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했던 상황이다. 이로 인해 차기 대권 주자였던 도진명의 가정폭력 사실이 공개되면서 도진명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유명희는 도진명에게 원한다면 사실이 아니라고 기자들을 불러 직접 말하겠다고 했지만 도진명은 "최경호 무죄나 밝힌다고 나서지 말아줘. 당신 성격에 오판을 했다는 게 견디기 힘든 건 아는데"라며 다그쳤다. 그러자 유명희는 "내가 어떤 맘으로 법복을 벗고 법원을 나왔는지 당신이 알기나 해!"라며 울먹였다. 도진명은 법복을 벗은 것이 최경호와 관련이 있는 거냐며 눈길을 피했다.
유명희는 최경호 사건 재심이 개시됐다는 통지서를 받고 울컥해하는 이정주에게 자신이 직접 증인이 되겠다고 했다. 최경호 재심 1차 공판이 열리는 날 유명희는 재판부 직권으로 증인 채택이 돼 증인석에 올라섰다. 증인 선서 후 유명희는 증인석에 앉은 채 이정주에게 자신을 신문하라고 눈빛을 보냈지만 이정주는 괴로워하며 머뭇거렸다. 그러나 도진명과 사정도(최정우 분)가 법정으로 들어오자 이정주는 유명희에게 "증인께서 이 자리를 빌어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 하셨죠?"라며 입을 열었다.
유명희는 "최경호가 유죄라는 증거, 최경호의 DNA가 나온 김가영의 속옷은 조작된 것이다"며 "이게 바로 사건 당일 입은 김가영의 진짜 속옷이다"는 말과 함께 가방에서 속옷이 들은 비닐을 꺼내 보였다. 유명희는 겉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라고 쓰인 봉투를 집어 들면서 "이게 진짜 속옷에서 나온 DNA 검사 결과다"고 말했다. 누구의 DNA가 발견됐냐는 이정주의 질문에 유명희는 "김가영과 도진명이다"고 증언해 이정주, 사의현을 비롯한 법정 안 사람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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