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예산 15억만 반영
경기 성남시의회가 내년 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이 사업을 ‘6전7기’로 밀어붙였지만,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의회는 29일 새벽 3시20분쯤 본회의를 열어 일반회계 2조525억원, 특별회계 9,488억원 등 3조14억원 규모의 내년도 시 본예산안을 의결했다. 성남시의 한해 살림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일반회계의 경우 올해 본예산 1조7,093억원보다 20.1%(3,432억원) 늘었다.
시의회는 여야 격론 끝에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중학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예산 22억2,000만원(7,500명)은 그대로 반영했다. 하지만 의무교육과정이 아닌 고교 신입생에 대한 무상교복 예산 28억1,000만원(9,500명)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저소득층 지원에 필요한 1억4,000여만원만 반영하고 모두 감액했다.
올해부터 K리그 챌린지(2부)로 강등된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 운영 예산 70억원도 대폭 삭감해 15억원만 반영했다. 성적 부진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데다, 구단 재정운영의 투명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이유였다.
앞서 시의회는 성남시 거주 만16∼18세 청소년 약 3만5,000명에게 1인당 연간 50만원(총 175억6,000만원)의 청소년배당을 지급하려던 조례도 부결, 이번 예산안에서 자동 삭감했다.
성남시의회는 회계연도 개시 열흘 전(12월 22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토록 한 지방자치법상 처리 기한은 지키지 못한 채 올해 활동을 마무리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