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페더급의 최두호가 최근 본지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두호는 내년 1월 15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에서 제레미 스티븐스와 13개월 만의 복귀전을 갖는다./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 국내 인기요? 선수인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경기력을 끌어올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웃음)”
UFC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6ㆍ부산팀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는 최근 부산 서구 동대신동 팀매드 체육관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마니아층의 관심에만 머물고 있는 UFC 국내 인기에 대해 “사실 그런 부분이 아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15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 제레미 스티븐스(31ㆍ미국)와 복귀전에서 멋진 경기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해 12월 당시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34ㆍ미국)과 UFC 206 맞대결에서 패한 후 13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그것도 메인 이벤트 경기다. 최두호는 “메인 이벤트 경기로 펼쳐지지만, 부담감은 딱히 없다. 오히려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09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2014년 UFC에 입문한 최두호는 초반 세 경기에서 잇따라 KO승을 거두며 정찬성(30ㆍ코리안좀비MMA)과 함께 UFC 한국인 간판 스타로 조명을 받았다. 스완슨과 경기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지만, 이 경기는 UFC와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꼽은 ‘2016년 올 해의 UFC 경기'로 선정되며 화제를 낳았다. 최두호는 이후 지난 7월 UFC 214에서 안드레 필리(27ㆍ미국)와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어깨 부상으로 경기가 무산됐다.
최두호의 복귀 상대인 스티븐스는 UFC 페더급 랭킹 9위에 올라 있는 강자다. 최두호(13위)보다 4단계나 랭킹이 높다. ‘스완슨과 대결을 앞두고 있을 때와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라는 질문에 그는 “지금은 (스완슨에게) 패배한 뒤이지 않나.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스티븐스는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 26승 14패, UFC 전적 14승 13패에 이르는 베테랑 파이터다. 최두호는 스티븐스에 대해 “체력이 좋고 파워풀한 데다, 경험까지 풍부하다”고 높게 평가하면서도 “모든 부분에서 지지 않을 자신은 있다. 경기에선 상대의 단점을 찾아 집중 공략하려고 한다”고 전략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최두호의 강점은 타격과 그래플링(Grappling), 테이크다운(Takedown) 방어다. 그는 정확한 타이밍을 잡고 상대에 타격을 가하는 능력이 출중하다. 아울러 넘어진 상태로 뒤엉켜 싸우는 그래플링에도 능하다. 서 있는 상대 선수를 쓰러뜨려 눕히는 테이크다운 공격 기술을 방어하는 능력도 훌륭하다.
일례로 최두호는 지난 해 7월 열린 UFC TUF23 피날레 페더급 매치에서 티아고 타바레스(33ㆍ브라질)를 상대로 1라운드 초반 테이크다운에 걸려 수세에 몰렸지만, 침작하게 방어에 성공했다. 이후 최두호는 타바레스 안면에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며 상대를 쓰러뜨렸다. 최두호는 쓰러진 타바레스 위에서 다시 한 번 강력한 펀치를 가해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최두호는 경기를 앞두고 라이프 사이클을 최대한 단순화한다. 아울러 긍정적인 생각만 떠올리는 편이다. 그는 “경기 전 루틴이 없다. 시작할 때도 특별히 마인드 컨트롤과 관련한 의식을 행하지 않는다. 못한 경기도 따로 마음에 두지 않아 징크스라는 것도 없다.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성격이다”고 언급했다.
경기 후 다음날은 무조건 휴식한다. 가정 생활에도 힘을 쏟는다. 최두호는 지난 2월 미모의 김수효씨와 고향인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운동 얘기도 하고, ‘나 없을 때 밥은 챙겨 먹었는지’ 등과 같은 사소한 말도 주고 받는다. 가끔은 영화도 본다”고 일상을 전했다.
복귀전을 앞두고 있는 최두호의 몸 상태는 최상에 가깝다. 그는 “보양식을 따로 챙겨먹는 것은 아니지만, 재활에 매진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 통증이 있는 부위도 없고 전체적으로 다 좋다. 수면도 충분히 취하고 있다”며 웃었다.
최두호에게 내년 목표를 물었다. UFC 페더급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남다른 목표가 있을 것 같았다. 이에 대해 그는 “랭킹에 대한 욕심은 특별히 갖고 있지 않다”며 “일단 눈앞에 두고 있는 경기만 생각하는 편이다.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 체력적으로는 물론 기술적으로도 다듬어가고 있다. 오랜만에 UFC 경기를 갖는 만큼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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