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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고준희양, 친부가 시신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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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고준희양, 친부가 시신 유기

입력
2017.12.29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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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고준희(5)양의 시신이 29일 새벽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야산에서 발견돼 경찰 감식반원들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된 고준희(5)양의 시신이 29일 새벽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한 야산에서 발견돼 경찰 감식반원들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이 친부에 의해 군산의 한 야산에 유기된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준희양 친부 고모(36)씨로부터 “아이가 숨져서 군산 야산에 버렸다”는 자백을 받았다.

경찰은 고씨가 준희양을 버렸다고 진술한 야산을 수색 중이지만 아직 사체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자신이 준희양을 고의로 살해했는지는 정확히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씨가 통신기록과 행적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범행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친부가 준희양을 고의로 살해했는지 과실인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준희양을 찾아야 사건의 내막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씨가 준희양 계모인 이모(35)씨, 이씨 어머니 김모(61)씨와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고씨 자백을 받기 앞서 고씨 자택 앞 복도에서 발견된 검붉은 얼룩이 준희양과 가족의 유전자가 함께 섞인 혈흔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고씨가 사는 완주 봉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발견된 얼룩에 대해 먼저 시약으로 화학발광검사법을 진행했다. 혈흔일 때 반응과 유사한 발광 현상을 보이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채취한 얼룩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긴급 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 사람 체내에서 나온 혈흔으로 드러났다. 이 혈흔에는 준희양과 친부 고씨, 계모 이씨의 유전자가 함께 섞여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발달장애가 있는 준희양은 지난달 18일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한 주택에서 함께 살던 계모 이씨의 모친 김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실종됐다고 신고됐다. 이씨는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 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 8일 경찰에 뒤늦게 실종 신고를 하고 수사를 요청했다.

당초 단순 실종 사건으로 판단했던 경찰은 준희양 실종 시점이 불명확하고 가족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진술에 의문을 갖게 되면서 강력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족과 주변인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가족 진술을 바탕으로 준희양이 실종된 시점을 지난달 18일로 추정했던 경찰은 지난 3월 30일 고씨 집 근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본 이후 준희양의 최종 행적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 또 준희양 일가족 3명이 최근 휴대전화를 모두 바꾼 것과 준희양이 최근까지 살았다는 집에서 칫솔 등 일부 물품을 제외하고 준희양의 DNA가 나오지 않은 점 등에도 주목했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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