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여유국, 비자 발급 의사
산둥지역도 조만간 비슷한 조치“
중국 관광당국이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지역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한 지 3주 만에 재중단해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베이징 당국이 28일 현지 주요 여행사들을 소집해 한국행 단체관광 재허용을 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주중대사관과 중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베이징 여유국은 이날 오전 주요 대형 여행사 10여곳 관계자를 소집해 회의를 갖고 “한국행 단체관광을 제한(금지)한 적 없다”는 구두지침을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으로 인한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베이징과 산둥성에서 출발하는 경우에 한해 해제했음에도, 이번달 19일 처음으로 관광을 재개하려던 한 여행사에 대해 비자 발급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당국의 이러한 조치에 한ㆍ중 정상회담을 통한 관계 개선 합의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 여론까지 일었다. 이에 베이징 여유국이 약 9일 만에 직접 나서 관광 재개에 다시 ‘청신호’를 켠 것이다. 다만 크루즈 선박과 전세기 취항 금지, 온라인 모객 금지, 롯데 관련 업체 이용 금지 등 기존 3가지 금지 항목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측의 입장을 전한 대사관 고위관계자는 “여유국이 사실상 여행사들에게 향후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를 적극 발급해주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자 발급 신청을 반려한 당시 국내적으로 시기상조라는 비판에 직면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던 중국 당국이 점차 합의이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에 “베이징 여유국이 재허용 방침을 확실히 밝히면서 현지 여행사들의 불안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산둥 지역도 조만간 비슷한 통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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