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인구 2,000명 이상 증가
평균 연령 37세… 경북서 가장 젊은 도시
구미가 경제성장에 따른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구미공단은 단일 내륙공단으로 국내 최고 규모였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베트남 생산, LG디스플레이 해외생산, LCD 공장 파주 이전 등 악재가 거치면서 구미시의 경제성장과 인구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차세대 전략산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면서 경제성장과 인구증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이다.
구미세관에 따르면 구미산업단지의 수출은 지난 6월 21억5,000만 달러(지난해 6월 18억7,000만 달러), 7월 20억4,000만 달러(15억8,900만 달러), 8월 24억4,500만 달러(21억9,000만 달러), 9월 28억5,800 달러(21억3,400만 달러), 10월 25억1,900만 달러(23억1,200만 달러)로 5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
이는 구미시의 새로운 투자유치 차세대산업의 동력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세계 굴지의 일본 기업 도레이첨단소재㈜가 구미에 투자하는 등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명맥을 이으면서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도레이는 지난해 구미 국가산단 5단지 내 27만㎡ 부지에 탄소섬유를 생산할 구미 4공장을 착공했다. 또 도레이BSF 한국과 투자금액 2,200억 원의 리튬이온전지(LIB) 분리막 구미공장 증설에 관한 투자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구미시도 2022년까지 탄소 성형부품 상용화 인증센터를 국가산단 5단지에 6,600㎡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미 국가산단 내 기업도 증가세다. 2015년 300인 이상 기업이 40여 곳에 불과했으나 지난 7월 50여 곳으로 늘었다. 구미 국가산단은 1969년 1단지를 착공해 1973년 완공한 뒤 2006년 4단지를 조성하기까지 단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인구도 증가세다. 지난달 말 구미 인구는 42만1,677명으로 2015년 3월 42만1,633명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6월 구미 국가산업 4ㆍ5단지가 활성화하면서 주변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구미는 젊은 도시다. 평균연령이 경북에서 가장 낮다. 일자리를 찾아 젊은 층 인구가 많이 유입하기 때문이다. 30대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55%인 23만293명을 차지한다. 올해 출생신고 인원도 경북 전체 1만5,467명의 21%인 3,183명으로 가장 많다.
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하면 2020년이면 5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의 낡은 주거지역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잇따라 완공되고 시의 출산 장려 및 새 주소 갖기 등 인구 증가 정책도 한몫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한편 구미 인구는 2011년 41만3,446명, 2013년 41만9,428명, 2015년 41만9,915명을 기록하는 등 1980년 이후 매년 5,000여명 증가했으나 최근 일자리와 근로자가 줄면서 지난해 41만9,891명으로 주춤했다.
구미시는 또 1,000억원 장학기금 조성사업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의 낙동강 체육공원, 금오테니스장, 산악레포츠공원 등을 기반으로 2020년 101회 전국체전도 유치했다. 2014년에는 서울에 구미학숙을 열어 구미의 인재들이 타지생활에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국가산업단지 확장 지역의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산업이 구미에 정착되면서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산업단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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