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고서 “외교적 힘으로 분쟁 해결할 것”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처음 생각하는 건 ‘나와 내 국무부 동료들이 어떻게 하면 외교의 힘으로 전 세계 사람을 죽음과 부상, 그리고 권리를 빼앗기는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할까’입니다. 여러 도전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힘이 분쟁을 해결하고 미국의 이해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점을 나는 낙관합니다.”
강경한 대북 정책을 견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 내에서 비교적 대화 등 ‘외교의 힘’에 방점을 찍어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일간지 기고를 통해 다시 한번 외교를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나는 우리 외교가 자랑스럽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년간 미국 외교가 맞닥뜨린 문제와 해법을 평가한 이 글에서 틸러슨 장관은 미국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북한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라는 전임 정부의 실패한 대북정책을 폐기했음을 강조하며 이를 대신한 외교ㆍ경제적 수단을 통한 대북 압박이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유엔을 통한 3차례의 강력한 대북 제재결의를 그 사례로 들면서 “우리의 평화적인 대북 압박 정책은 불법무기 개발 자금으로 사용되는 북한의 수출 90%가량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는 것은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도록 하는 압박이 될 것이며 이들을 진지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대화 테이블로 향하는 문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하며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을 겨냥, “미국의 대북 전략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중국을 설득해 평양에 대해 결정적인 지렛대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 일정 정도 금수조치와 제재 조치를 취했으나 좀더 노력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파기 가능성을 경고한 기존의 이란 핵합의에는 결함이 있었다면서 이란 핵합의에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를 침공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더 이상 환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시리아 사태처럼 양국의 공통 이익이 걸려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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