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문화 중심’ 유아 교육과정 2020년 개편
영어교육 등 선행학습 과정 폐지 검토
정부가 3~5세 유아에게 적용되는 누리과정을 개편하면서 방과후 과정의 영어 수업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다만 사교육 팽창을 우려하는 학부모 등의 반발이 예상돼 각계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28일 누리과정을 초등 준비교육에서 놀이문화 중심으로 바꾸는 교육과정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2020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적용되는 누리과정의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다양한 놀이를 통해 유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방과후 과정도 마찬가지로 놀이와 돌봄 중심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하면서 영어, 한글 등 ‘선행학습’ 성격의 과정은 제외될 전망이다. 2018학년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영어수업이 금지되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도 같은 정책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의 우려는 만만찮다. 공교육 틀 안에 있는 방과후 과정에서 영어교육을 제외하면 오히려 사교육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 폐지 반대 국민청원에는 이날까지 4,100여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유아교육 과정을 개편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는 반면 유아 단계의 사교육 팽창 우려, 지역별 편차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며 “시ㆍ도교육청, 학부모 등과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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