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면적 제한한 자율방식 추진
12년 허송 세월, 투자자 나타날지 미지수
내년 4월까지 사업계획서 접수
광주시는 28일 그간 10년 넘게 진척이 없었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재개를 위해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시의 재정투입 없이 어등산 일원에 광주의 정체성에 걸맞은 관광단지를 조성하여 부족한 관광인프라 확충과 관광산업 활성화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 관광트랜드와 우리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민간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번 공모는 기존 민간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한 유원지 부지(41만7,531㎡)에 대해 상가시설 면적을 2만4170㎡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사업신청자는 관광진흥법의 관광단지 기준에 적합하게 공공편익시설, 숙박시설을 포함한 휴양·문화시설 등의 사업계획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유통재벌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의 반대에 부딪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였으나 속도보다는 절차적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시가 주도한 일방적인 추진이 아닌 사회적 합의로 추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민협의체(6회)와 민관위원회(6회), 소상공인 간담회(3회) 등을 갖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공모계획을 확정했다.
공모절차는 사업에 대한 질의ㆍ회신 과정을 거쳐 사업 참가의향서를 내년 2월28일까지 접수하고, 사업계획서는 5월31일까지 접수한다. 이어 평가심의위원회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시민평가단을 구성해 평가에 참여하게 할 계획이다.
한편 어등산 개발사업은 군 포사격장으로 황폐화된 어등산 일원에 유원지와 골프장, 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2005년 시작돼 12년째 장기표류 돼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사회적 합의에 따른 민간사업자 제안 공모가 본격적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다”며 “장기적으로 광주의 인프라 확충은 물론 일자리 창출 등 미래 먹거리로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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