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 반 다이크
사우스햄턴서 리버풀 이적
몸값 1,000억 원의 수비수가 탄생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사우스햄턴에서 뛰는 네덜란드 출신 버질 반 다이크(26)가 역대 수비수 최고 몸값에 리버풀로 옮긴다.
리버풀과 사우스햄턴은 28일(한국시간) 반 다이크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7,500만 파운드(약 1,000억원). 반 다이크의 이적료는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도 지난 여름 에버턴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옮긴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24)와 함께 공동 7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다. 역대 이적료 1위는 FC바르셀로나에서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한 네이마르(25)다. 그는 무려 2억 파운드(약 2,875억원)를 기록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리버풀에서 등번호 4번을 달고 뛰게 되는 반 다이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리버풀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리버풀의 선수가 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세계 최대 구단 중 한 곳에 합류하게 돼 나와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날”이라며 “처음으로 그 유명한 붉은 셔츠를 입게 될 날을 몹시 기다린다. 앞으로 몇 년간 리버풀이 뭔가 특별한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 다이크의 이적료를 놓고 영국 현지에서도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로 공영방송 BBC의 패널로 활동 중인 앨런 시어러는 “그는 좋은 수비수지만 7500만 파운드? 전혀 그만한 가치를 가진 선수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유명 축구 칼럼니스트 시드 로우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7,500만 파운드. 젠장”이라고 코멘트를 남겼다.
반면 리버풀의 전설적인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그만한 가치의 이적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빅토르 린델로프(23ㆍ올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500만 파운드를 들여 영입한 수비수) 이적료의 두 배라는 건 싸게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리버풀 레전드 마이클 오언도 “좋은 소식이다”고 반겼다.
이번 시즌 10승8무2패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은 반 다이크 영입으로 수비를 보강해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25)와 사디오 마네(25) 등 막강 공격진 덕에 20경기에서 맨체스터시티 다음으로 많은 46골을 넣었으나, 실점이 23점으로 상위 5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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