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4% 가량 기록
내년도 4% 중반 유지 전망

제주경제가 올해 4% 중반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건설업 침체와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급증한 가계부채는 지역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8일 발표한 ‘2017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18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경제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3.0%)에 비해 1% 포인트 이상 웃도는 4.4%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제주지역에 인구 순유입이 지속되고 내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서비스업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건설업 둔화,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성장률 6.9%보다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농림어업(4.0%)과 제조업(3.1%), 건설업(1.6%)은 물론 서비스업 가운데 도ㆍ소매(4.7%), 운수(5.0%), 부동산ㆍ임대(1.7%), 보건ㆍ사회복지(10.5%) 등이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숙박ㆍ음식점(-1.5%)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새해 들어서도 제주경제는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2.9%)를 크게 웃도는 4% 중반대(4.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관광관련 서비스업인 경우 내국인 관광객은 관광 인프라 포화 등으로 증가세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증가해 지역경제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도 음ㆍ식료품 생산 호조 등으로 증가세가 전망됐으며, 농림어업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축허가 실적이 크게 줄고, 부동산 시장 둔화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최근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제주지역 가계부채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만큼 향후 금리 상승 시 도민 소비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우려됐다. 다만 정부의 소비 및 경제 활성화 정책이 도내 관광 경기 및 도민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제주본부는 또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공급 부족으로 인구 유입속도가 둔화되면서 경제규모 확대가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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