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로 본 세상
캐스 선스타인 지음ㆍ장호연 옮김
열린책들 발행ㆍ320쪽ㆍ1만5,000원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망쳤다는 ‘영화적 비판론’과, 여자가 주인공이고 포스가 민주화됐으니 괜찮다는 ‘정치적 옹호론’이 따라다닌다. 행동경제학 ‘넛지’로 널리 알려진 저자는 ‘정치적 옹호론’을 대놓고 푹 찌른다. 먼저 페미니즘. 자바 헛에게 붙잡힌 레아 공주의 헐벗은 황금 비키니 복장은 성의 상품화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레아는 반란군 지도자답게 “자신을 결박한 바로 그 쇠사슬로 그녀를 가둔 사람의 목을 조르면서 제자리를 찾는”다.
파드메 역시 여왕이자 공화국 의원으로 “공화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구보다 먼저 알았다.” 다음, ‘혈통이 운명적으로 부여한 포스’가 보수적이라는 주장. 저자는 그렇긴 한데, 영화를 자세히 보면 그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주인공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영화의 진짜 주제는 갈림길이고 즉석에서 내려야 하는 결정들”, 곧 “선택의 자유”였다는 얘기다. 정치적으로 옳아야만 한다는 강박은 내려놓아도 되겠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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