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평창올림픽 특수’ 기대로
상가 등 건축 5년 새 11.2% 늘어
한은 “대회폐막 이후 수익률 의문”

평창동계올림픽을 호재로 활황세를 보였던 강원 강릉지역 부동산 시장이 대회 폐막 이후 급속히 거품이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28일 내놓은 ‘강릉지역 상업용 부동산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강릉지역 상업용 건축물 면적은 247만㎡로 파악됐다. 이는 평창올림픽 유치 1년 뒤인 2012년에 비해 11.2% 늘어난 수치다. 전국평균 상승률 6.8%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6.3% 수준으로 올해 1분기에 비해 3% 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상업용 부동산 건축허가와 착공면적이 2015년부터 큰 폭으로 늘었다”며 “올 들어 3분기까지 증가율도 올림픽 유치 확정 직후인 2012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익을 거둘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역 내 소비인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릉시 인구는 2000년 23만3,000명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0월말 현재 21만4,000명 수준까지 줄었다. 한국은행은 “강릉시민에 의존한 상권에서 경강선KTX, 단오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동해안 관광거점으로 변화시켜 관광객 중심의 상권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부동산 담보대출은 금리 상승 시 이자 부담, 상업용 부동산 수요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업용 관련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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