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참사와 달리 스프링클러 정상작동
10분만에 불길 잡아…큰 부상자 없어
영화관 직원 끝까지 관람객 대비 도와
네티즌 “안전조치 잘해 피해 줄여”
강원 강릉시 옥천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불이 나 한밤 중 영화를 보던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와 달리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면서 큰불로 번지지 않았다.
28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0시 55분쯤 강릉시 옥천동의 한 대형마트 건물 6층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위층 영화관에 있던 관람객 300여 명이 “불이 났다”는 소리와 대피방송 등을 듣고 밖으로 급히 빠져 나왔다.
일부 관람객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큰 소리로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고 입을 막고 대피하라”고 알리거나 다른 관람객 대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관 직원들도 마지막까지 남아 피하지 못한 관람객이 있는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15대와 대원 35명을 투입해 10여 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대피 과정에서 건물 관리사무소 직원 A(36)씨와 관람객 B(27ㆍ여)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큰 부상자는 없었다.
이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8층 규모로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정상 작동해 큰 피해는 없었다. 화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전조치만 잘해놔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화재대피로나 대피요령을 반드시 숙지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소방당국은 레스토랑 주방 쓰레기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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