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이내의 신혼부부 중 36%가 아이를 낳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5세 이하 아이를 보육ㆍ교육기관에 맡기지 않고 집에서만 기르는 비율은 50% 아래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 143만7,00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년 신혼부부 통계’를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신혼부부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비율은 36.3%로 2015년(35.5%)에 비해 0.8% 늘었다. 결혼 1년차에 자녀가 없는 비율은 77.7%, 3년차 28.7%, 5년차에도 아이를 낳지 않은 비율은 13.7%였다.
어떤 신혼부부가 아이를 더 낳는지 조사했더니 맞벌이(평균 자녀 0.71명)보다는 외벌이(0.88명)의 자녀가 더 많았고, 집을 가진 부부(0.87명)가 집을 가지지 않은 부부(0.75명)보다 더 많은 아이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0.90명)의 자녀 수는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0.71명)보다 많았다.
부부의 소득과 출산 아이 수가 반비례하는 경향도 발견됐다.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비율은 연소득 1억원 이상 구간에서 44.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7,000만~1억원 구간에서 43.2%, 5,000만~7,000만원 구간에서 38.8%였다. 이는 소득이 높은 맞벌이 부부가 내집 마련 등을 위해 출산 계획을 미루고 경제활동에만 집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세 이하 자녀를 어떤 식으로 키우는 지 조사한 결과, 집에서만 키운다고 답한 비율이 49.9%로 2015년(50.5%)보다 소폭 감소했다. 대신 어린이집(40.6→42.8%)이나 유치원(2.9→3.1%)에 보내는 비율이 늘었다. 외벌이 부부가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비율은 53.6%였고, 어린이집에 보내는 비율은 39.8%, 유치원 3.2%로 조사됐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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